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등록문화재(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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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10.28))
등록문화재
/( 793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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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란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말한다. 이를 보존 계승해 문화적 향상을 꾀하는 것은 중요 국가사업의 하나다.
유형의 것으로는 건조물, 전적(典籍), 서적, 고문서, 미술품 등과 그에 준하는 고고자료(考古資料)도 포함된다. 무형의 것으로는 각종 예술, 민속, 의식, 기념물, 경승지는 물론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범주가 다양하다.
강화역사박물관에서 지난 25일부터 전시하고 있는 외규장각 의궤는 귀중한 유형문화재이다.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한 권의 책에 집약된 당대 최고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145년 만의 귀환 자체도 감동이다.
이에 비해 최근 등록된 근대문화재들은 다소 의아한 감을 준다. 그 발행 의의와 멸실 위기에 처한 환경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우리 문화의 수준을 가늠해 보는 계기도 된다.
1925년 소월 김정식이 펴낸 시집 '진달래꽃'의 초판본이 국내에 몇 권 남아 있지 않다는 독서풍토도 그렇고, 상당수를 발행한 연활자 양장본 도서가 86년만에 '문화재'에 올랐다니 문화적 상식으로서는 계면쩍기만 하다.
그 여파로 고서적계에서는 '진달래꽃' 초판본이 무려 4천여 만원에 호가하고 있다는 풍문인데 이번엔 문자보급 운동의 하나로 1929년에 발행한 '한글 원번'과 1936년 발행 '문자보급교재' 등이 근대문화재로 등록된다고 한다. 정작 한글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었던 조선어학회의 초기 귀중문서들이 뒷전인 사정을 문화재청이 아는지 모르겠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10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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