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래된 약속---??
작성자 : 김연욱
작성일 : 2011.10.30 16:42
조회수 : 1,273
본문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척추 전문 한방 병원을 세운 까닭이 뭔가요?"
나는 그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것은 나의 오래된 약속이기 때문이다.
우리 가문은 대대손손 한의사를 가업으로 이어 왔다.
아버지는 당시에 흔치도 않던 양한방 치료가 가능한 의사였다.
아픈 사람은 많은데 명의가 드문 시절이었다.
아버지의 명성은 퍼져 나갔고 환자가 넘치니
유지들은 앞다투어 아버지를 모셔 가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계단을 내려가시다가
발을 삐끗해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척추 골절은 척추 결핵으로 이어졌다.
아버지는 척추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했다.
그로 인해 간경화와 얼굴빛이 검게 변하는 흑달이 왔고
배에 복수까지 차올랐다.
아버지가 의식을 잃고 간성 혼수상태에 놓이자
의사들은 하나같이 죽음을 예견했다.
장지까지 마련해 둔 날.
한의사인 아버지 친구분이
당신이 조제한 한약을 복용하도록 권했다.
가족들은 큰 기대 없이 한약을 달여 먹여드렸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척추결핵, 간경화,흑달이 차도를 보이고
복수까지 빠진 것이다.
그 뒤로 아버지는
무려 6년 동안 누워 지내시면서도 진료를 하셨다.
가족이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환자를 돌보는 게 의사의 도리야!
기운 남겼다 저승 가서 쓸 것도 아닌데
이럴수록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가야지."
나는 누워서 진료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수 없이 다짐했다.
"아버지, 조금만 더 참으세요.
제가 꼭 일으켜 드릴게요?"
척추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이 병 만큼은 내가 정복하리라 결심했다.
이 후 20여 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척추 연구에 몰두했다.
디스크 환자의 고통을 잘 알기에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과 약물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했다.
그래서 이제는 척추 질환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됐다.
끝내 일으켜 드리겠다는 약속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내 마음 속에 세상 누구보다도
꼿꼿한 거인으로 남았다.
나는 아버지에게 의사의 마음가짐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
그것은 어떤 보물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다.
==좋은 생각 중에서==
"척추 전문 한방 병원을 세운 까닭이 뭔가요?"
나는 그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것은 나의 오래된 약속이기 때문이다.
우리 가문은 대대손손 한의사를 가업으로 이어 왔다.
아버지는 당시에 흔치도 않던 양한방 치료가 가능한 의사였다.
아픈 사람은 많은데 명의가 드문 시절이었다.
아버지의 명성은 퍼져 나갔고 환자가 넘치니
유지들은 앞다투어 아버지를 모셔 가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계단을 내려가시다가
발을 삐끗해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척추 골절은 척추 결핵으로 이어졌다.
아버지는 척추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했다.
그로 인해 간경화와 얼굴빛이 검게 변하는 흑달이 왔고
배에 복수까지 차올랐다.
아버지가 의식을 잃고 간성 혼수상태에 놓이자
의사들은 하나같이 죽음을 예견했다.
장지까지 마련해 둔 날.
한의사인 아버지 친구분이
당신이 조제한 한약을 복용하도록 권했다.
가족들은 큰 기대 없이 한약을 달여 먹여드렸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척추결핵, 간경화,흑달이 차도를 보이고
복수까지 빠진 것이다.
그 뒤로 아버지는
무려 6년 동안 누워 지내시면서도 진료를 하셨다.
가족이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환자를 돌보는 게 의사의 도리야!
기운 남겼다 저승 가서 쓸 것도 아닌데
이럴수록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가야지."
나는 누워서 진료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수 없이 다짐했다.
"아버지, 조금만 더 참으세요.
제가 꼭 일으켜 드릴게요?"
척추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이 병 만큼은 내가 정복하리라 결심했다.
이 후 20여 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척추 연구에 몰두했다.
디스크 환자의 고통을 잘 알기에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과 약물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했다.
그래서 이제는 척추 질환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됐다.
끝내 일으켜 드리겠다는 약속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내 마음 속에 세상 누구보다도
꼿꼿한 거인으로 남았다.
나는 아버지에게 의사의 마음가짐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
그것은 어떤 보물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다.
==좋은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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