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실망스런'2호선'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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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10.17)
실망스런'2호선'
/( 788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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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을 오갈 때마다 영종대교를 지난다. 차장 밖으로 뵈는 광활한 갯벌과 인근 섬들이 연출해 내고 있는 정경에 찬탄을 금치 못한다. 이따금 열차와 경쟁하듯 대교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기분마저 상쾌하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겠다 싶은 '좋은 다리'이다. 그 안정성과 구조적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21세기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는 철도를 병설한 미래지향적 혜안에는 절로 머리가 숙어지기도 한다.
반면에 1899년 개통한 우리나라 최초의 경인선 철도가 오늘까지 건재를 과시하며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효율성을 나날이 높여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보면, 최근 시설 규모가 밝혀진 인천지하철 2호선은 낙제점에 가깝다.
전 세계적으로 궤도계 수단인 기차, 전차, 지하철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자동차 위주의 교통 체계가 갖는 한계 때문이다. 지난 13일 열린 (사)인천아카데미(이사장 배해영) 포럼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됐다.
한종학 박사(인발연)가 밝힌 바처럼, 인천의 수송 분담률은 버스, 지하철, 택시 등에 비해 자가용 자동차가 42.8%로 절대 우위인 실정인데 반해 도로 점유율, 가스 배출량, 에너지 효율에서 단연 우수한 궤도계 시설은 열세다.
그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건설 중인 것이 인천지하철 2호선이지만, 최근 그것이 '경전철(輕電鐵)' 임이 밝혀지면서 지역사회가 크게 실망하고 있다.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겨우 2량만 달고 달리겠다니 무슨 말인가? 우리 사후(死後), 한 세기 후에도 계속 달려야 할 지하철 아닌가? 1호선과의 연계도 문제다. 당장 범시민 공청회라도 열어 보완책을 강구해야겠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10월 1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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