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천의 독서환경(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10.19)
인천의 독서환경
/( 789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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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동경도가 '동경 풍물시의 하나'로 자랑하는 제52회 '간다(神田) 고본제(古本祭)'가 오는 27일부터 현지에서 열린다. 간다 소재 173개 고서점 중에 약 100개의 점포가 참여해 100만 권의 책을 선보인다고 한다.
독서주간에 맞춰 여는 이 행사에는 '특선 희귀본, 진본, 양서 즉매전'을 비롯해 약 500m에 달하는 도보에 '책의 회랑'을 설치해 독자를 맞이한다. '거리 특별세일', '장서인(藏書印) 축제', '자선경매'도 함께 개최한다.
일본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이 축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평소 찾아보기 힘든 희귀 고서와 자료들을 만날 수 있는데다가 책값을 대폭 내려 세일을 하기 때문인데, 세계 고서 축제 중 최대 규모라고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2011년 9월 현재 인구 1천318만여 명인 동경도(東京都)의 한 구역 짐보초(神保町)에만 176개의 고서점이 있다는 문화적 저력과 그의 약 4.5분의 1인 인구 2백78만 명의 인천의 독서 환경을 비교하게도 된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일본의 '간다' 수준에 버금가는 인천의 고서점은 배다리의 세 곳에 불과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부산 중구의 보수동에 70여 개의 고서점이 성업 중이라는 현실도 되돌아보게 하는 숫자다.
신간서점이나 도서관 수도 대도시 중 인천이 가장 적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던 것이다. 그런 판인데 시가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도서관, 출판사, 신·구 서점이 가장 열세인 도시에서 꾸는 꿈 치고는 당차 보이지만, 그보다는 배다리 고서점가 지원 등 기본적인 독서 환경의 인프라 확충이 더 시급해 보인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10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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