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 교육의 눈 ▧ /성공과 행복(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10.20)
▧ 교육의 눈 ▧
성공과 행복
/최종설 인천중앙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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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무엇이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성공은 목적을 이룸, 뜻을 이룸이고 행복은 복된 운수, 욕구가 충족돼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그러면 성공하면 반드시 행복한 것일까. 성공과 행복의 관계정립이 참으로 복잡하고 어렵다.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이 성공인가. 그러면 성공은 행복의 필요조건인가, 충분조건인가 아니면 필요충분조건인가.
조건을 따지다보면 계속해서 의문이 간다. 어찌하거나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성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취학 전부터 초·중·고와 대학을 거치면서 성공과 출세를 위해 남보다 좋은 학교를 다녀야 하고 조금 빨리 가기 위해 자신의 피나는 노력과 부모, 형제들의 갖가지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이 잘되면 내 탓이고 잘못되면 국가 탓, 교육당국의 탓이라고들 한다.
소위 출세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읽고 강의를 통해 듣고 성공시대나 인간승리 다큐방송을 보면 정말로 평생을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았구나, 참으로 대단하다,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서 결론이 어떻다는 것이냐, 성공해서 행복하다는 것이냐 하고 반문하고 싶다. 대부분이 성공한 이야기만 있지 성공해서 행복하다는 말은 없다. 평생을 쉼도 없이 하루 18시간 이상을 공부하면서 먹지도 쉬지도 않고 오직 성공만을 위해 인생과 목숨을 걸고 올인했고 마침내 성공했다는 이야기들이다.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과연 성공이 무엇인가 하는 안타까움과 회의를 느낀다.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성공하고 보니 인생 육십 중반 되었다는 사람의 이야기 들으며 이제는 행복하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도 남은 인생이 많지 않음을 느꼈을 때 그동안의 고통과 노력의 보상이 자아실현의 요구충족만으로 해소될 수 있을까.
성공도 좋지만 그 과정도 중요하다. 저녁 잘 먹자고 아침, 점심을 굶는 격이 아닐까. 아침, 점심 안 먹었다고 저녁에 세 그릇을 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먹을 때가 있듯이 즐길 때가 있고 쉴 때가 있고 함께할 때가 있다. 바쁜 중에 한가로움 그것이 망중한이고 행복이 아닐까. 어떤 사람은 성공의 비결이 분노와 오기와 반항과 성공 뒤의 상상력이라고 했는데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그 성공의 과정이 짐작 간다. 기회비용이라고 하여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그 무엇인가를 잃어야하는데 잃는 것이 더 많았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성공한 것일까.
최근 정치권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 중에 참으로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부부 서로가 각자의 일로 너무 바빠 상대방이 어디 있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전화로 물어보아야 한다고 한다.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충족단계의 최상위가 자아실현이라고 했는데 최상의 요구충족만이 진정한 행복일까.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이야기인 인간시대, 인간극장의 주인공들을 보면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함께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너무 바쁘게 사는 부부는 따로 국밥이고 함께하면서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비빔밥인 것같다. 따로 국밥이 좋으냐, 비빔밥이 좋으냐는 각자의 취향과 입맛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필자는 성공한 사람도 잘난 사람도 아니나 평생 공직자로서 그저 평범하게 살아온 내 인생에 행복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성공이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과 조건이라면 그 과정도 즐기면서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도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성공을 향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많은 학생들과 청소년들에게 어느 것이 진정으로 성공하는 것이고 행복한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현명한 교육이 필요한것같다.
2011년 10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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