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애도(哀悼)(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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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7.29)
애도(哀悼)
/( 747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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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질이 응집력이 약한 마사토인 데다가 빽빽이 들어선 아카시아 나무들이 깊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가로로 퍼져 있어 비가 조금만 내려도 쓰러졌고, 토사가 흘러내렸다는 주민들의 말에 온 시민이 분개했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 숨진 채 발굴된 이 동네 부녀회장 이춘자 씨가 바로 전에 열린 반상회에서 이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대책을 요구했지만, 그 같은 민초의 절규가 구나 시에 제대로 전달됐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후약방문 격이었지만 인근 300여 세대에 약속한 옹벽 개수, 주택개량 작업 등이 수년간에 걸쳐 이뤄졌고, 서정화 의원이 "아파트를 지어 주민을 입주시켜야 할 것"이라는 안이 최근에야 마무리가 돼 가고 있다.
그런 후진성 참극이 두 번 다시는 되풀이될 수 없는 일인데, 며칠간 정신없이 폭우가 쏟아지더니 날벼락 같은 참사 소식이 전해졌다. 생때같은 젊은이 10명이 산사태로 불귀의 객이 되고, 25명이 중경상이라는 것이다.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하늘이 무심하고, 자연이 야박하다.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며 '폭우 속 봉사'에 나섰던 그들에게 격려의 선물을 주지 못할지언정 진흙탕 속의 죽음이라니, 그 비통함에 모두 말을 잊는다. 경황없을 학부형과 인하대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7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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