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남흥우(70회) 아침경제/위기의 인천항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8. 8)
▧ 아침경제 ▧
위기의 인천항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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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항이 요즘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내수경기 침체, 미국경제의 불안 및 유가의 고공행진 등으로 인한 인천항에 입항하는 외항선박 및 물동량 감소는 선박 및 화주와 관련된 다양한 항만 관련업체들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선박관련업체들의 채산성 악화로 화주와 선사에 충분한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천항만물류협회는 국토해양부장관에게 '무역항의 항만시설 사용 및 사용료에 관한 규정' 개정건의에서 인천내항의 창고 및 야적장 사용료를 기타항 수준으로 하향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인천내항은 국내 유일의 갑문식 항만으로 항비 등 항만 관련 비용이 일반항 대비 약 50%의 추가비용이 발생되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와 항만장비의 노후화 등으로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돼 항만시설 사용료 산정기준을 최소한 평택항 등 경쟁항만 수준인 기타항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건의문이다.
인천내항 급지 하향조정은 과거 정권실세들이 인천항을 직접 방문해 약속했던 안건이었다. 하역사의 경쟁력 저하는 결국 인천내항 이용고객인 화주와 선사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고 이는 화주와 선사가 인천항을 기피할 수도 있다. 특히 화주의 인천항 기피는 선사에게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선적 물동량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인천항을 기항하고 싶어도 기항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이런 상황전개는 화주 및 선사와 직접 연관되는 1차 직접의존 업체들의 매출 감소와 더불어 지역경제의 침체를 가져온다.
또 2011년도 '인천항을 사랑하는 모임' 정기총회 세미나에서 한국사료협회인천사무소 박동희 소장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곡물, 사료부원료 화물에 관한 인천내항의 부대비용은 평택항만보다 하역비용의 하역비는 t당 1천656원, 장비사용료는 t당 150원, 공과금인 화물입항료는 t당 122원, 부두경비료는 t당 859원이 비싸다. 결국 평택항만의 물류비가 인천항보다 t당 2천787원이 저렴하다.
보관료의 경우 인천항은 보관료 면제기간 (Free Time)이 20일에서 40일까지이고 t당 8원에서 28원인 반면 평택항은 보관료 면제기간이 40일이며 보관료도 일률적으로 t당 5원이다. 그리고 인천항의 수심으로는 인천항에 입항하는 곡물선박의 최대 선적량은 보통 5만5천t이고 평택항은 7만5천t이다. 화주 입장에선 선적량이 많을수록 운임이 내려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대형선박에 선적하는 것을 선호한다.
2009년 전국 모든 항만이 입항선박 척수가 감소했지만 평택항만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컨테이너화물의 경우 평택항은 2008년 대비 6% 증가했으나 인천항은 7% 감소했다. 2010년 전국 12개 도선구 중 평택항은 1인당 연간 도선사 수입 1위를 차지했고 인천항은 9위에 그쳤다. 인천항에 본사가 있는 모 검수회사는 평택에서의 흑자 수입으로 인천항에서의 적자를 메우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인천항은 경쟁항만 없이 수도권의 관문항으로서 모든 특혜와 기득권을 누려왔는지 모른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는 타 항만과의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고 인근의 항만보다 더 좋은 조건의 항만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항만의 고객인 화주와 선사로부터 당연히 외면 당할 것이다.
그러면 평택항만의 어떠한 조건이 인천항만보다 경쟁력이 있는지, 그리고 그동안 누가 평택항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지금 인천항 모든 관계자들이 면밀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2011년 08월 0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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