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우유(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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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8.12)
우유
/( 753)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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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시간에 귀가 따갑게 들었던 국명 가운데 하나가 '브리티시 엠파이어(British Empire)'였다. 선생님들이 굳이 '잉글랜드(England)'란 어휘를 마다하고 그를 인용했던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오대양 육대주를 휩쓸며 남의 땅을 차지한 제국주의적 탐욕에 대한 적시와 함께 그 힘에 대한 일종의 외경(畏敬)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중에 영국을 빗대 인용하던 구절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였다.
사실을 따져 보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잠도 못드는 나라' 영국을 '신사의 나라', '국격이 높은 나라', '풍요의 나라' 라고 배웠고, 믿었고, 성장하면서 동경하기조차 했다.
그 영국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했다. 적자를 줄이려고 1940년 처칠 수상의 제안으로 시작해 70년간 유지해 온 우유 무상급식을 폐지하기로 했던 것이다. 급식비 925억여원을 덜어내려는 안간힘이었다.
왕년의 대영제국이 겨우 925억여원을 줄이려고 버둥대다니! 부가가치세 인상 등 여러 정책을 내밀다가 최근 정부의 경제에 불만을 지닌 이들에게 일격을 맞아 영국은 사상 초유의 국가 망신을 겪고 있는 중이다.
그에 비하면, 인천시 정부는 '태평천국'이다. 영국보다 배포가 엄청 크다. 1천억원(모노레일)을 허공에 날리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이도 없다. '재정 위기'라면서 겁도 없이 불요불급의 공사판도 벌인다. 그러다가 영국 꼴 나지 말라는 법은 어디 있는가? 어른들 잘못으로 2세들의 '건강'과 '행복'을 그르칠 수는 결코 없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8월 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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