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부활호 (復活號)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7.18)
부활호 (復活號)
/( 742 ) 조우성의 미추홀
![]() |
엄복동 선생은 전국의 자전거 대회를 휩쓸었다. 선생이 탔던 자전거는 영국의 회사 '러지'가 1910~1914년 사이에 만든 세계적인 희귀 기종이었는데, 연전에 문화재청이 이를 근대문화재로 지정해 영구 보존하게 되었다.
안창남 선생이 탔던 비행기의 기종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 무렵 일본의 군수산업체가 생산했던 단발 프로펠러 기였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89년전 우리는, 비행기는 고사하고 자전거조차 못 만들던 후진국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비로소 비행기를 만든 것은 휴전회담 중이던 1953년이었다. '부활호'란 이름의 단발 2인승 경기행기였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이 항공모함, 잠수함, '영전(零戰)기' 등을 양산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5·16 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우리가 오늘 초음속 비행기를 각국에 수출하고, '세계 1등'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다.
최근 경상도가 국내 최초의 비행기였던 '부활호'를 58년만에 복원했다고 한다. '부활호'를 마침내 '부활'시킨 것이다. 1922년 12월13일 인천하늘을 방문해 감동의 삐라를 전했던 안창남 선생이 저 세상에서 이 소식을 들으셨다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싶다. 반면에 세계 유수의 흑자공항을 굳이 민영화하겠다는 속모를 꿍꿍이들에게는 불호령을 내리실 것같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7월 18일 (월)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