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강상석(73회) 자치현장/도시농업과 도시경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7.19)
▧ 자치현장 ▧
도시농업과 도시경관
/강상석 인천시 도시디자인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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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도시화에 밀려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콩나물 시루, 상추 화단, 채소밭들이 속속들이 도시 내로 귀환하고 있다.
도시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은 물론 빌딩 옥상과 아파트 발코니까지 '녹색' 열풍이 불고 있다.
도시농업은 도시의 경관 조성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회색빛 이미지를 녹색으로 바꾸어주고 생명체가 살아 움직이는 자연친화적 도시로 탈바꿈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그린벨트가 있다.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40년 전부터 지정·관리돼 왔다. 그러나 대도시 가로변 그린벨트는 영업용 화훼 비닐하우스 점포가 차지해 오히려 미관을 해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그린벨트 해제 및 일정 기준을 갖춘 지역은 집단 취락지구로 지정, 사유재산권 부분을 많이 완화시켜 주고는 있으나 최근에는 정부가 그린벨트를 보금자리주택 부지로 선정해 아파트를 짓고 있다.
세계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도시 내에 인접한 그린벨트는 아파트를 신축해 인구 집중과 교통 혼잡 등 도시 문제를 배가시키기 보다는 당초 취지 대로 농업용도로 활용해 안전한 먹을 거리 공급을 위한 공간으로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런 방안 중 하나로 수직농장 또는 식물공장이라 불리는 '건물로 된 농장' 도입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도시에 인구가 밀집한 환경에서는 집약적 농업기술의 발전을 통해 도시를 수직농장 발전의 이상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딕슨 데포미에 교수는 우리나라를 "수직농장이 발전하기에 아주 이상적인 나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우리는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에 컨테이너형 식물공장을 지어 싱싱한 채소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심지어는 사막을 농장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나가고 있으며, 발달한 IT 기술의 강점 활용과 햇빛 대신 LED조명 기술을 통한 식물 재배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머지 않아 각종 채소와 과일들이 최첨단 기술과 장비를 갖춘 식물공장에서 배양되고 재배됨에 따라 시민들은 1년 내내 안전한 먹을 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도시 농업 지원과 육성에 관한 법률'을 준비하고 있어 도시농업 육성을 통한 도시 경관 형성과 빗물과 하수 재활용 및 도시 열섬 현상 감소를 통한 에너지 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예상된다.
인천시청 내에 위치한 직장 어린이집 앞 텃밭에서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고추와 가지, 감자 등 채소를 가꾸고 있다. 이러한 작은 텃밭에서부터 과학적 식물공장에 이르기까지 자연이 주는 선물을 적극 활용하고 개발하여 우리가 살아 갈 도시의 미래를 건강하고 아름다운 녹색으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1년 07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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