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피카소 아이러니(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7. 1)
피카소 아이러니
/( 745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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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했다. 유물론으로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에 한 말일 터이다.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좇아가면 대한민국의 상당수 국민은 하루아침에 아편쟁이가 된다.
전 세계인에게 '스푸트니크 쇼크'를 던져 주었던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한 술 더 떴다. 지구를 몇 바퀴 돌고 내려온 그가 내뱉은 첫 마디는 "하늘에는 하느님이 없었다"는 공산주의자다운 유물 간증이었다.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한눈에 사물을 분간할 수 없는 '추상(抽象)'을 미술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민중이 알 수 없는 건 미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으로 이름난 추상화 대가 파블로 피카소가 프랑스 공산당의 당원이었다는 것은 지독한 아이러니다. 그의 정치적 신념과 예술 행위가 엇박자로 나가고 있었던 것인데 이해하기가 퍽 난감한 부분이다.
그런 그가 프랑스 공산당의 의뢰를 받아 생애에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는 나라 꼬레아에서 일어난 전쟁을 소재로 해 그림을 그렸다. 그것이 최근 고교 '근대현사 교과서'에 실려 지적을 받고 있는 '한국에서의 학살'이다.
이에 대해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신천 양민 학살은 이 지역의 좌우 대립에서 일어난 것이지 미군과 국군만의 학살이 아니었다.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그린 그림을 실은 것은 잘못" 이라고 밝혔다. 피카소의 어설픈 외도를 비판하는 소리로도 들린다. "마르크스주의는 지식인의 아편이다." 레이몽 아롱이 한 말이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7월 0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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