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박카스(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7.27)
박카스
/( 746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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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술의 신(神)이다. 로마신화에서는 '바코스(Bacchos)', 20세기 한국으로 건너와선 '박카스'다. 그를 기렸다는 광란의 잔치와는 상관없는 '자양강정 드링크류'로서도 명성이 높다.
1961년 발매 당시 '박카스'는 비타민에 미네랄과 강간제(强肝劑)를 혼합한 빨간 당의정이었다. 100정에 2천500환을 받았는데, 기술 부족으로 당의정이 녹아내려 반품사태가 일자 20cc '앰풀' '박카스 내복액'으로 대체했다.
유리로 된 '앰플'이라 따기가 불편했고, 주사제로 착각하는 일도 생겨 다시 일본 대정(大正)제약의 용기를 본 떠 1964년 '박카스-디'를 내놓았다. '톱니바퀴 로고'의 운동감과 '활력을 마시자!'는 '카피'가 잘 어울렸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1962년 대정제약이 일본 최초로 발매한 드링크 제 '리포비탄-D'의 복제본이었다. 용기의 모양과 크기, 톱니바퀴 로고, 상표색깔까지 빼닮아 누가 원조인지 분간이 안 가나 발매연도는 '대정'이 2년 앞선다.
최근 발매 중인 '박카스-D'의 성분만 봐도 일란성 쌍둥이란 혐의가 짙다. 타우린, 이노시톨, 니콘틴산 아미드, 피리독신 염산염, 카페인 무수물 등 주요 성분이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성공 제약의 대명사'로 찬사를 받는다.
작년도 상반기 매출만 597억9천만원이었으니 가히 국민적 사랑까지 받는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번 슈퍼, 편의점 판매에 이의를 제기하는 듯,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는 광고를 버젓이 내 물의를 빚었다. 정부의 영(令)을 우습게 알만큼 커졌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풍경을 환영할 국민은 없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7월 2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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