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기부 (寄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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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6.17)
기부 (寄附)
/( 739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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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일본에서는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 '다테나오토' 이름으로 시설 아동들에게 '란도셀(어린이용 멜가방)'을 선물하는 일이 붐을 이루었다. 이를 일부언론은 '타이거 마스크·다테 나오토 현상'이라고 칭했다.
군마 현 마에바시 시에서 시작된 '란도셀 선물하기'는 순식간에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기부품도 '란도셀'에서 각종 학용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유사 기부행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국내에까지 훈훈한 화제가 전해졌다.
기부문화를 일상화하고 있는 서구에 비한다면 이는 소소한 에피소드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자기생존의 DNA가 강한 일본인들은 스스로들 놀랐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 후 더 놀랄 일들이 벌어졌다.
도호쿠 지진 참사 때였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 같은 인사의 끝없는 대한(對韓) 망언과 집요한 역사교과서 왜곡, 황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접어둔 채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의연한 '기부(寄附)' 때문이었다.
그 내역을 두루 밝히기는 어렵지만, 인간애에 기초해 십시일반 손을 모은 '아름다운 기부'는 일본의 '란도셀 선물하기'를 능가하는 선행이었다. 그와 함께 눈길을 모았던 것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통 큰 기부'였다.
최근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 게이츠도 재산 중 극히 일부만 세 자녀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발표해 감동을 주고 있다. 총재산 61조원 중에 108억원만 나눠주겠다는 것이었다. 국내재벌들이 기를 써 가며 감당도 못할 부를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고, 사고를 친 후에 나 '기부' 운운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들이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6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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