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나라 걱정(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6.20)
나라 걱정
/( 740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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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광주 모 사단 사령부에서 이등병으로 복무할 때였다. 고된 일은 적어졌지만, 세끼 식사는 훈련소보다 형편없었다. 밥에는 구더기 같은 쌀벌레가 늘 죽어 있었고, 어쩌다가 나오는 고깃국은 '한우도강탕'이었다.
명색은 고깃국인데 소가 강을 건너가듯 해 소금국인지, 고깃국인지 모를 정도로 국이 멀건 것을 야유해서 붙인 이름이었다. 취사병들이 'FM'대로 조리를 했다면 그럴 리 없겠지만 당시 군대는 그같은 빼돌림이 다반사였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뿐이 아니었다. 가령 도루묵이 메뉴에 오르는 날이면, 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원근 마을들은 물론 술집에서도 도루묵 잔치를 벌였다. 누군가 한밤에 철조망을 오가며 대대적인 대민사업을 벌였던 것이다.
불행하게도 3년간 필자가 목도한 것은 병참중대 빵공장에서 만든 빵에서부터 수송중대의 기름까지 군납물자들이 줄줄이 민간에 새 나가는 현장이었다. 그리고 40여 년이 흘렀고, 그런 '나이롱 군대'는 다 없어졌겠거니 했다.
그런데 최근 터져 나온 게 청와대 등 도심 방어를 위해 배치된 '오리콘' 대공포의 납품비리였다. 애초 계약과는 달리 무자격 국내업체의 부품을 받아 주어서 포신 지지대 중 절반이 수명주기보다 일찍 파손되었다는 것이다.
그 속편도 나왔다. 이번에는 낙하산 제작에까지 납품비리가 개입된 사건이었다. 속된 말로 '먹을 게 따로 있지, 자식들의 생명줄까지 갉아 먹겠다'니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그 와중에 "나라 전체가 비리투성이"같다는 대통령의 질타도 들린다. 국가기관, 이익집단 등의 이판사판식 싸움도 끊임없다. 나라걱정에 국민들 속만 타 든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6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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