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공자상(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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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5. 2)
공자상
/720 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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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가 인천 화교에 대한 학문적 접목이었다면, 이어 펼쳐진 사진전은 예술적 포용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관람 후 참석자 일행은 화교협회 별실에 마련된 화교역사자료전을 관람키 위해 자리를 옮겼다.
중구청 앞길을 지나 청일조계지 계단에 이르렀을 때,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이 계단 꼭대기에 세워져 있는 '공자상'의 위치가 격에 맞지 않음을 지적했다. 이 길을 일상 다니면서도 무심코 보아 왔던 필자였다.
공자상을 새삼스레 보니, 인천 앞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품이 장보고 같은 해상 영웅의 이미지가 아닌가! 그의 평생 가르침과는 달리 위압적인 기운까지 느껴지는 부조화였다. 자리를 제대로 마련치 못한 때문이었다.
공자 정신의 요체가 논어 첫머리 학이편 제1장의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불만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군자답지 아니한가"에 있다면 그에 맞게 옮겨야 할 것 같았다.
남이 알아주지 않을까 두려워 저마다 나를 트윗과 홈페이지로 바겐세일 하는 세태이긴 하지만, '공자님'을 그런 허명의 공간에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하는 제안인데, '학이시습'을 즐겨하신 '선생님'이셨으니, 인천화교중산중학교 교정으로 모시는 것이 어떨까 한다. 또한 그런 운동이 시민과 화교가 공존해 가는 바른 길의 시작이라고도 믿는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5월 0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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