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나라 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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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5.25)
나라 꼴
/( 730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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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것부터가 이 사회의 '부정의'를 역설적으로 웅변하는 것이지만,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난 현실은 사람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
추상과 같이 '부정'을 다루어야 할 금융감독원이 은행을 터는 '마피아'와 별로 다를 게 없었고, 국가기관 중 가장 공정무사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온갖 방법으로 국가예산을 빼먹어 왔다니 땅을 치고 곡할 노릇이다.
윗물이 그 모양이니 아랫물이 맑을 수 없는 것은 세상의 이치다. 크건 작건 권력을 쥔 자들은 자신만이 세상을 이끌 수 있다고 꺼덕대지만, 혈연, 지연, 학연으로 얼룩진 권력들의 잔치를 보는 국민의 심사는 만신창이다.
이제야 겨우 들어 알았지만, 비리의 종합세트 같은 부산저축은행사건도 이미 알만한 이들은 죄 알고 있었다니 분통 터질 일이다. 또 그 뿌리가 얼마나 깊고 질기기에 인천시 부평구 효성동에까지 뻗쳐 왔는지도 놀랍다.
본보는 24일자 사설에서 '효성구역의 비리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시 고위공직자와 도시계획위원에까지 전방위적으로 불법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특히 시장 측근인 구의원이 도시계획위원회 로비 창구역할을 했다는 의혹과 경찰고위층의 친인척이 개발사업 시행사의 간부로 있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권력들은 더 큰 권력을 쥐기 위해 저마다 깃발을 높이 쳐든 채 한물간 나발을 불어대니 정신을 차릴 경황이 없다. 국민을 다 '졸'로 보는 모양이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5월 2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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