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외주문화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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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4. 6)
외주문화
/709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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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영희(朴英熙)는 1934년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을 탈퇴하면서 "다만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며, 상실한 것은 예술 자신이었다."라는 선언문을 남겼다. 전력과는 상관없이 유명해진 입언이다.
이 말을 원용해 오늘날 인천 지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예술의 현상을 말한다면, "다만 얻은 것은 화려한 명성이요, 상실한 것은 지역문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말 전도가 30년대와 다름이 없다.
실례를 보자. 인천시립교향악단은 1966년 지역 음악인들의 장으로 어렵사리 출범시켰으나, 오늘날엔 주객이 완전히 뒤바뀌어 현 98명의 단원 중 인천 거주자는 단 14명에 불과한 대표적인 문화 외인부대다.
그런가 하면 인천아트프랫폼의 경우, 개관 당시 굳이 외지 인물을 관장으로 채용했으나 별 활동 없이 사퇴하였고, 그 후임 역시 부평아트센터나 종합문화예술회관 관장직처럼 지역에 낯선 인물이 들어서 있다.
각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회관, 도서관, 학습관, 문화원, 문화센터 등도 '외인부대' 찾기는 마찬가지다.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사 보기는 가뭄에 콩 나기와 같다. 서로가 서로를 '찬밥'으로 만들고 있는 꼴이다.
그 모두가 결국은 '지역문화를 한다.'며, 명성과 수입만을 생각하는 단체장, 관장, 원장들의 선택 결과다. 그러나 백날 안치환, 장사익, 고은, 신경림, 이미자 등을 불러온들 그들이 지역문화와 무슨 아랑곳이란 말인가?
인천 문화예술은 어느덧 자생력을 스스로 짓밟는 외주문화(外注文化)로 전락해 버린 지 오래다. 보기에 참 딱한 일이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4월 0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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