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남구사(南區史)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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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3. 7)
남구사(南區史)
/696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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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는 "역사는 범죄와 재난의 기록에 불과하다."고 낮춰 말했지만, 후세가 그를 반면교사로 삼아 두 번 다시 그 범죄와 재난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역사는 철저히 가르쳐야 할 과목이다.
그런데 지난 정부들은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어떻게 하면 역사를 가르치지 않을 수 있을까 골몰하는 듯한 몰역사적인 정책을 펴 왔다. 고교 시절이면 누구나 필수로 배웠던 국사나 세계사를 교실에서 실종시겼던 것이다.
대신 근현대사는 뜨거운 열정을 쏟아 가르치게 했다. 근현대사만이 우리 국사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 아닐진대, 이상하다 싶어서 '근현대사' 교과서 두어 권을 얻어 읽어 봤더니 진보적인 시각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었다.
역사에 관한 또하나의 경구가 떠오른다. "역사를 거짓으로 가르치는 민족은 망한다."는 것. 그렇다. 역사는 쓰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다 엄중한 역사의식에 근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 당대의 중대 소명사업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천시의 역사 편찬사업은 국내에서는 상지상에 속한다. 예를 들어 '역사자료관'이 그간 67권의 역사문화총서를 펴낸 것은 타 시도에는 없는 일이며, 지역사를 지역학의 중심에 올려놓은 것 역시 큰 성과이다.
그러나 인천사의 발상지인 남구가 타 구와는 달리 아직 '남구사'를 발간치 못하고 있던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런데 최근 '문화대전 디지털'이라는 인터넷 검색창을 만든다는 소식이다. 그보다는 먼저 역사 연구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집적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다. 지역사 연구자들의 다면적 협력이 있어야겠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3월 0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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