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쓰나미(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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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3.14)
쓰나미
/699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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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기 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대지진은 일본 기상관측 사상 최악인 진도 9.0이나 됐다고 한다. 크라이스트처지를 강타한 것보다 수천 배 더 강했다는 보도이다. 그 여파로 밀려든 쓰나미는 높이 10m, 시속 800㎞였다.
집들이며 가구들이며 자동차며, 깨지고 부서진 온갖 살림살이들이 뒤엉켜 들판을 휩쓸어가는 무서운 광경을 보니 대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며, 인간이 성취했다는 것들 또한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제철소, 정유공장, 비행장, 원자력발전소, 신칸센 등이 속절없이 불타거나 방사능이 유출되고, 혹은 탈선해 나뒹굴고, 하룻밤 사이에 도시가 사라졌다. 그 생지옥에서 망연자실할 일본국민들이 참 안 됐다는 마음이다.
그 와중에 염치없는 얘기지만. 불가항력적인 지진, 화산 폭발, 태풍, 가뭄 등 재해·재난을 용케 피해 온 한반도,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안전하다는 우리 고장 인천이 얼마나 복받은 땅인가를 다시금 절절하게 느끼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는 일은 천혜의 자연에 비해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인천은 언제부턴가 '정경족(政經族)'의 놀이터가 된 지 오래다. 그들은 개발로 '미래'를 팔지만, 현실의 삶은 수십 년래 먼지 자옥한 공사판이었다.
사회지표만 봐도 알 일이다. 자살률, 이혼율, 출산율, 취업률, 교통사고 사망률, 대학 진학률, 범죄 발생률 등이 전국 최악권인 것이다. 조상들로부터 복된 땅을 물려받은 우리는 과연 오늘을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이제는 '부실사회의 쓰나미'를 경계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것이 고마운 택지음덕(擇地蔭德)에 최소한 값하는 길이리라.
/객원논설위원
2011년 03월 14일 (월)
댓글목록 0
임영섭님의 댓글
오죽하면 그 이름도 거룩한 마계인천 아닙니까?ㅎㅎㅎ
전국 최악이라니까 좀 살벌한데
같은값이면 다홍치마라고.전국1등 하는게 보기가 더 좋아 보이네요.ㅋ
오히려 통계수치보다 우리가 느끼는 체감지수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통계는 통계일 뿐.숫자놀이에 현혹되지 않았으면.ㅎㅎㅎ
임영섭님의 댓글
참 통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통계수치는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인거는 아시겠죠?
정치적 통계 경제지표별 통계 각각의 항목별 사회지표와 지수별통계 기타등등의 통계들은,전부 그 조사방법과 용도,목적 및 대입요소별로 갖다붙이면 다 말되는거 아울러 기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