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문화인(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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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1.28)
문화인
/682 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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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신청서에서는 졸업증명서, 실적증명서, 신원증명서, 사진을 첨부해야 했고, 이를 제출하기 곤란한 사유가 있으면 저명인사 3인의 보증으로써 대신할 수 있었다. 등록한 자는 '문화인증'을 발급 받았다.
그러나 본업을 중지, 전업하거나 금고 이상의 형의 언도를 받았을 때, '문화인'으로서의 체면을 유지가 곤란하다고 인정될 때는 등록을 취소한다고 했다. 정부가 그가 '문화인'인지 아닌지를 판별해 준 셈이었다.
도민증, 제대증, 상이용사증, 피난민증, 기자증 등 '쯩' 하나 없으면 사람 행세 못했던 전시(戰時) 중이라고는 하지만, 예술인들이 관에 휘둘려 '문화인'이라는 피에로 모자를 쓰고 다녔던 웃지 못할 희화였다.
과학자를 유독 문화인이라 한 것도 이상하거니와 예술가를 '문화인'이라 하면 정부로부터 '문화인증'을 받지 못했던 일반 국민은 과연 어떤 계층이었을까? 혹여나 '비문화인'으로 치부됐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났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그에서 크게 달라진 것 같지가 않다. 예술계의 이런저런 모습을 보면, 마치 예술인들이 정부로부터 변형된 '문화인증'을 받아내려고 몸부림을 치는 듯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가장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해야 할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안타까운 행보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1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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