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가족의 붕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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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2.17)
교육의 눈
가족의 붕괴
/최종설 인천중앙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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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 조사에 의하면 5명 중 1명이 부모가 가족이 아니고, 자녀는 84.5%, 배우자의 부모 즉, 시부모, 장인·장모는 50.5%, 조부모는 23.4%만이 가족이라고 응답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었다.
이것은 2005년보다 15~40%가 낮아진 것이며, 가족 기준이 과거 혈연에서 동거, 같이 사는 사람의 개념으로 변하고, 생활이 바빠지면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는 횟수가 크게 줄고, 분가하거나 떨어져 사는 핵가족이 많아지면서 가족의 개념이 협소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족이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부부를 기초로 해 한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이라고 풀이돼 있으며, 가정은 부부를 중심으로 혈연 관계자가 함께 살고 있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으로 돼 있고, 식구는 한집에서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 식솔로 돼 있다.
가족, 친인척의 개념은 혈족 즉, 남자조상이 같은 집안의 핏줄, 즉 동성동본이고, 척족은 성이 다른 친족으로 외가의 외척, 혈족의 여자가 시집가서 낳은 자손인 내척 그리고 혼인으로 인해 집안 친족이 된 인척을 말한다. 친부모와 자녀가 가족이 아니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응답을 했을까.
최대 명절인 설날이 지났다. 금년에도 3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부모형제와 가족, 친척들을 만났다. 이것이 인간의 도리이며, 오랜 전통이고, 미풍양속인 것이다. 고향은 부모형제와 가족에 대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가족의 개념이 동거의 개념으로 바뀐 것은 우리의 생활, 주거문화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많은 자녀들이 한 방에서 한 이불을 덮고, 발 냄새를 맡으며 싸우고, 보듬어 안아주면서 정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각자 다른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 혼자만 아는 이기적인 생각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친척들과의 왕래도 점점 멀어져 가고, 경조사 등 큰일이 있을 때 어쩌다 만나는 친척들에게서 가족의 정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사촌을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금년도 설날은 눈도 많고, 날씨도 춥고 해서 옛 추억과 가족, 친구 등을 생각나게 했다. 옛날에 설날을 기다리는 이유가 많이 있겠지만 설빔으로 새옷이나 새 양말을 입고, 신을 수 있고 세뱃돈을 받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새 옷을 설날에 사주고, 용돈을 세뱃돈으로 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정, 그리고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제대로 된 교육이 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교육뿐만이 아니라 먹는 것, 생활지도 등 모든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 인간교육은 절대적으로 가정교육이 중요하고,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핵가족화 되면서 부모와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가정이 거의 없으며 가정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 즉, 밥상머리 교육이 없다.
가정교육이 살아야 교육이 살고, 교육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고 생각한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돼야 가족의 중요성과 가족의 개념이 새롭게 인식되고 재정립될 것이다. 요즘 교실붕괴, 가정의 붕괴 등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예방방법은 절대적으로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가정이 영어로는 Family인데 이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정말로 명답인 것 같다. 우리 모두 가정교육, 밥상머리 교육을 잘해서 올바른 인성을 지닌 많은 젊은이들이 가족의 중요성과 가족의 의미를 폭넓게 인식하고 서로 사랑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2011년 02월 1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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