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1등 공항(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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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2.18)
1등 공항
/689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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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는 경부고속도로를 뚫을 때였다. 1인당 국민소득이 142달러에 불과했고, 국도와 지방도의 포장률이 5.6%, 자동차의 등록 대수가 겨우 5만 대였던 1967년의 상황에서 일으킨 대역사였다.
야당과 일부 언론들은 맹렬히 반대했었다. '소수 자가용족들의 향락을 위한 도로'라는 게 반대 이유의 하나였다. 지금 보면 문맥이 닿지 않는 화술에 불과해 보이지만, 그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 반대편에 서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도 경부고속도로에 버금가는 국책사업이었다. 이번에는 시민단체, 야당, 일부 언론이 전선을 형성했다. 부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데다가 갯벌이기 때문에 지반침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거였다.
안개와 새떼들의 충돌로 인해 안전운항도 보장할 수 없는 최악의 선택이라는 위협적 주장에 공감했던지 정주영 국민당 대선후보도 정부가 영종·용유에 신공항을 건설키로 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이라고 했다.
그 시절 두 분은 나름의 애국충정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반대하고, 인천국제공항의 입지를 부정했겠지만, 지도자로서 당신들이 살았던 시대의 10년, 20년 뒤도 내다보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가 못하다.
며칠 전, 친지 환송차 인천국제공항엘 들렀다. 항공사상 최초로 6년간 연속 세계 1등 공항으로 뽑혔다는 자랑스러운 뉴스가 다시금 떠올랐다. KNA 때를 생각하면 정말 꿈만 같은 일이다. 마음 속으로 공항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더불어 하늘 높이 들었던 '반대의 깃발'과 흑자공항을 '민영화' 하자는 턱없는 목소리들도 돌이켜보았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2월 1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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