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유빙(遊氷)(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1. 1.21)
유빙(遊氷)
/679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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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부산이 96년만에 영하 12.8도까지 떨어졌고, 인천도 지난 16일 영하 17도로 곤두박질쳐 인천 앞바다가 얼어붙었다. 기상전문가들의 얘기로는 북극의 이상고온 결과라고 한다.
그러나 기상이변이 오늘날의 현상만은 아닌 것 같다. 인천측후소 기록에 1927년 1월7일의 인천 기온은 영상 13도였다. 정월초에 영상 13도였다니, 당시의 기상지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변이었을 듯싶다.
광복 직후인 1947년 2월3일에는 한파가 몰아쳐 인천항 연안항로의 운항을 중지하였고, 그 이듬해 1월26일에는 폭설(28cm)과 한파가 함께 엄습해 농무부 장관이 설해 대책에 관한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했다.
1963년 1월24일, 1976년 2월1일, 1984년 2월5일에도 인천항이 얼어붙었다.
영화 속의 북극해 모양 얼음장들이 이리저리 뒤엉켜 만든 백색의 살풍경과 정적 속에 갇힌 배들이 연출한 싸늘한 이미지가 기억난다.
여객선이 유빙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도 났었다. 1963년 2월6일 갑제호가 모도 앞바다에서 선수가 40cm 가량 뚫려 승객 6명이 숨졌다. 황보호, 구길호 등과는 다른 철선이었는데도 사고를 당해 충격이 컸다.
이번 한파에도 결빙과 유빙으로 선박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썰물 때 유빙이 강화도 염하수로를 통해 영종도 인근 해역까지 떠 내려와 운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화 석모, 장봉, 신도 운항 노선이 중단된 데다가 선체가 약한 FRP 소형 선박들은 출어를 못한다고 한다. 어서 날이 풀려야겠다.
/객원논설위원
2011년 01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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