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눈/인생은 환승이다(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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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1.27)
인생은 환승이다
▧ 교육의 눈 ▧ 최종설 인천중앙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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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환승과 순환의 시대이니 종착역의 시대는 사라졌다고 한다. 이미 우리는 2010년 경인호에서 2011년 신묘호로 환승을 했다. 우리의 삶은 매일 매주 매월 매년 환승을 한다. 물론 같은 해가 뜨고 지지만 새로운 마음과 다짐으로 또다른 해를 맞이 한다.
인생도 평생을 환승하면서 살아간다. 배움의 환승 즉,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로 환승을 한다. 보다 나은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부단한 노력으로 환승을 한다.
배움의 환승뿐만이 아니라 대학졸업 후에 사회로의 환승이 더 중요한다.
뱀이 허물을 벗고, 애벌레가 변태를 통해 아름다운 나비가 돼 훨훨 날아가듯 우리의 인생도 수없는 탈피와 변태를 통한 환승의 연속이다.
환승의 연속은 순환이다. 지하철에는 환승역과 순환역이 있다. 환승역에선 반대방향으로 갈 수도 있지만, 순환역에선 돌고돌아 제자리로 온다. 그래서 인생은 환승이고, 순환이다.
세상사 법칙에는 두가지 흐름이 있다.
하나는 선순환이고, 다른 하나는 악순환이다. 잘못 뿌려진 씨앗 하나가, 잘못된 출발이 엄청난 재앙의 씨앗이 될 수 있고, 악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시작을 잘하고, 좋은 씨앗을 심어야 한다.
뱀이 개구리를 씹으며, 나를 대적할 자가 그 누구냐고 생각했지만, 지네가 자기 몸에 붙은 줄을 몰랐다. 뱀이 죽은 다음에 지네가 교만하여 거미가 그 몸에 젓을 담는 줄 몰랐다. 독한 놈은 반드시 독한 것에 당하고, 너한테서 나온 것은 다시 너한테로 돌아간다고 한다.
얼마전에 '종착역을 바라보며'라는 칼럼을 썼다. 동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인생의 종착역은 없고, 환승역과 순환역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정말로 맞는 말인 것같다. 공직에서의 종착역은 인생에서 새로운 환승역이며, 인생 제2막의 시작이고, Second age로의 환승이다. 지하철 환승역에서 우물쭈물 하지말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로 정확하고, 당당하게 나가기 위해선 어느 곳이 내가 나갈 곳인지, 반대방향은 아닌지를 잘 살펴야 한다.
퇴직 후 남은 인생을 충실하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해선 새로운 출발점인 환승역에서 환승열차를 잘타야 한다. 매일 새로운 해가 뜨듯이 우리 인생과 삶에서도 새로운 해를 맞이하자.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이제 졸업시즌이 다가온다. 많은 졸업생들에게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 시작이며, 새로운 환승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어야 하겠다.
가끔 서울을 가다 보면 신도림역에서 환승하는 경우가 있다. 말그대로 삶의 현장이다.
쑤셔놓은 벌집모양 윙윙대는 벌떼와 같고, 회귀하는 연어 떼들 같은 사람들의 떼이며, 물결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흐름에 묻혀 따라갈 수도 있다. 먼저 출발하는 전철의 긴 지느러미가 환승역의 모퉁이를 돌아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나의 뒷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뒷모습과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기를 바라고, 다가오는 환승열차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뒷정리를 잘 해야겠다.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이 성공한 삶과 인생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해 환승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르쳐 주는 교육이 한층 필요한 것 같다.
2011년 01월 2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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