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배상만(65회) 인천시 교육의원/제물포고 이전 신중해야(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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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1.28)
제물포고 이전 신중해야
/배상만 인천시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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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주민들의 자부심이랄 수 있는 제물포고를 오는 2014년 송도경제자유구역으로 옮기기로 한 시교육청의 방침을 둘러싸고 논란이다. 시교육청의 이 방침에 중요한 사안들이 간과돼 있기 때문이다.
첫째, 옛 도심의 인구감소로 학생이 부족해 인구가 많은 신도심으로 학교를 옮길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학교 이전문제를 너무 단순요인으로 진단해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교육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 걸쳐 복합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역사회 구성요건의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학교이전이 그냥 한 학교의 이전으로 끝나지 않고 연쇄적인 구도심 공동화를 가속시키며 명문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강탈 당하는 지역주민의 허탈감과 자부심의 붕괴를 초래해 사회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제물포고 이전계획이 인천시가 추진중인 구도심 활성화계획과 방침에 크게 어긋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자녀교육에 사활을 걸고 전념하는 상황에서 학교가 부재한 지역사회의 발전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셋째, 시와 시교육청은 구도심 재개발을 통해 희망과 삶의 질이 향상된 지역으로 재구조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우선적으로 강구해야 하며 반드시 학교를 어떻게 육성할 것이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연평도를 비롯 섬지역 학생수가 감소한다고 하여 학교를 폐쇄하고 함부로 통폐합할 수 없듯이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구도심의 제물포고를 이전하려는 계획도 능사가 아니다. 동구 구도심에 위치한 박문여자고등학교는 국제반을 설립해 교육의 글로벌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기 마장초교도 특색있고 내실있는 학교경영으로 시내에서 농촌지역으로 학생들의 전입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역시 구도심 거점학교 육성을 통해 인구의 유입과 공동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교육청은 구도심의 희망과 자부심의 상징인 제물포고의 이전계획을 접고, 영종·옹진지역을 포함하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해 제물포고를 '도시기숙형 자율학교'로 육성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제물포고도 경제·문화적 여건이 우수한 지역으로 이전하기보단 여건이 어려운 지역에서 유천흥국의 건학이념과 특색 있는 교육 실천을 통해 빛과 소금으로 우뚝 서길 고대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시교육청이 이제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우려되는 계획을 재고하고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해 구도심의 처진 어깨와 움츠러든 목을 어루만지는 따듯하고 균형 잡힌 교육행정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2011년 01월 28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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