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별 점수'(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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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1. 1.12)
'별 점수'
/675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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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한 연기력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낸 말론 브란도와 아들 마이클 역을 맡은 알 파치노의 열연에 런닝타임 3시간은 긴장감 속에 후딱 지나간다. 마피아의 고향 시칠리아와 뉴욕 현장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도 숨 가쁘다.
그 '갓파더'를 차용한 심형래 표 영화의 제목은 '라스트 갓파더'다. '라스트'라는 관형어는 듣기에 '이것으로 마피아 영화는 이제 끝이다'는 코믹한 표현이었다고 보이나 영화의 모든 게 '갓파더'와는 거리가 꽤 멀었다.
어쨌거나, 이 땅의 미디어들은 합창을 하듯 감독, 주연, 시나리오 라이터로 1인3역을 했다는 심형래 감독과 '갓파더' 얘기를 대대적으로 전했다. 팬들로서는 '화제작'으로 여길 밖에 없는 거대기업의 묘한 선전전이었다.
필자도 극장을 찾았다. 솔직히 지루했다.
몰입하고 자시고가 없는 "수준 낮은 슬랩스틱 코미디"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데, 개봉 첫 주에 국내 박스오피스 1위(5일 만에 120만 명)였다니 다시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파이란', '살인의 추억', '왕의 남자' 등은 시대도, 주제도, 감독도 다르지만, 우리 영화의 희망이었다. 반면에 영화적 완성도를 추구하기보다는 설익은 이념과 자본의 힘으로 천만 관객을 모았던 일들이나, 이 같은 어쭙잖은 애국적 마케팅은 한국영화 발전에 득 될 게 없어 보였다.
'별 점수' 함부로 매기지 마세요.
/객원논설위원
2011년 01월 1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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