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학연(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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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0.22)
학연
/640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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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가리켜 흔히 '인맥'이라고 한다. '인간관계'라는 단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지만, 그것이 개별적 상관을 가리킨다면, 인맥은 일종의 집적된 인간관계의 실체 또는 총화라고 하겠다.
인맥의 형성과정은 꽤 다양하다. 그러나 대개는 친족관계,출생지역,출신학교 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혈연,지연,학연이 없는 나라는 없겠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3연은 망국적인 고질병 수준이다.
예를 들어, 세계의 명문 하버드대의 '학연만들기'는 우리와 차원이 다르다. 하버드는 교수를 채용할 때, 본교 출신을 30% 미만으로 선발한다는 원칙을 철두철미하게 지켜 학문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우리 대학들은 본교 출신을 줄줄이 채용해 '학문적 근친상간'을 서슴없이 자행하거나, 소위 명문대 출신들이 지방대를 기생 거점으로 삼아 후배들을 계속 뽑는 '학문적 퇴행'을 불사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대학뿐이 아니다. 관계(官界)도 그와 다를 것이 없다. 얼마 전 문광부 국감에서 최종원 의원이 유인촌 장관에게 한 질문이 그랬다. 문화예술계에 중앙대 출신을 계속 기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맵게 따져 물었던 것이다.
인천에서는 학연과 함께 지연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급기야는 '인천엔 사람이 없어 연세대 아니면 호남 출신을 기용한다.'는 막가는 말까지 나돌아 문제다. 최근 본보에 실린 이창운 YMCA 이사장과 정유섭 전 인천해양청장의 글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인사가 망사(亡事)가 돼선 안된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0월 2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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