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고속철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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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9.24)
고속철도
/조우성의 미추홀 (628회)
지난주 14일 배우 출신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우리나라를 반짝 방문했다. 그가 1박2일 동안 만난 인물들을 보면 웬만한 나라의 대통령보다도 더 비중 있게 예우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국빈대접이었다.
그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서울역과 천안아산역을 왕복하며 KTX를 시승한 것인데, 이는 2012년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발주를 앞두고 수주희망국 중의 하나인 한국 고속철도의 성능을 체험해 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매스미디어들은 하나같이 '지사측의 요청으로 시승이 이루어졌다, 그가 속도와 효율성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업체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등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고속철의 수출이 기대된다.'는 토까지 달았다.
하지만 방한 하루전인 13일 일본을 먼저 찾은 슈워제네거 지사가 간 나오토 수상과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을 만나 역시 고속철도 건설계획에 관해 회담하고, 14일 신칸센을 시승을 했다는 사실은 왠지 보도하지 않았다.
주일 미대사관에서 가진 리셉션에서 국토교통상은 "1964년 개업 이래 단 1명의 사상자도 나오지 않은 안전성 등 신칸센의 우위성"을 설명했고, 지사는 "일본의 기술과 인프라에 감동했다"고 화답하듯 시승소감을 밝혔다.
이를 보면, '터미네이터 씨(氏)'가 양국을 순차 방문하면서, 한 입 가지고 두 마디의 '맆서비스'를 했다는 인상이다. 영화 속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행보였다. 그러나 KTX와 신칸센의 결투는 매사가 그렇듯 숙명이다. 장소만 캘리포니아 목장으로 옮겨졌을 뿐이다. 떼제베까지 끼어들면 삼파전이다. 승자는 누굴까?
/객원논설위원
2010년 09월 23일 (목) 19: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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