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정체성 교육(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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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0. 6)
정체성 교육
/633회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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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는 전국 각지에 온 사람들이 모여서 산다. 이같은 출신지 다양 현상을 일러 '인천합중시(仁川合衆市)'라고 한 분이 있다. '미합중국'과 다를 바 없다는 비유인데, 그러고 보니 축구단 이름도 '유나이티드'라 지은 우리다.
그런가 하면 그 내면적 수용태도를 가리켜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넉 자로 집약해 표현한 분도 있다. 바다가 센물, 단물, 깨끗한 물, 더러운 물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대양을 이루듯 인천의 포용력이 크다는 자부일 터이다.
해불양수적인 인천합중시. 그렇지 않고는 설명이 안 되는 일이 지난 6·2전국지방선거에서 일어났다. 미국민이 본토 출신이 아닌 오마바를 대통령으로 뽑았듯이, 전남 고흥 출신의 정치가를 인천시장으로 선출했던 것이다.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웬만한 국가 단위 인구인 2백78만여명이 모여 살면서도 전국 최하위권의 투표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역대 정권으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인천의 현실인 것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해 보인다. 시민의 상당수가 몸만 인천에 와 있지, '인천사람'이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국 지연, 학연, 혈연이 판을 치고, 각종 사회지표는 바닥이니 시정(市政)인들 온전할 리 없다.
그를 개선할 방안은 없을까? 무엇보다 먼저 역사, 문화, 사회체험의 공유를 통해 공동체의식을 폭넓게 나누어야 할 것같다. 그런 면에서 최근 배상만 시의원이 시의회 질의에서 공무원, 시민, 학생을 대상으로 '정체성 교육'을 강화하자고 한 제안은 주목된다. 너와 내가 서로를 알아야 비로소 '향토애'가 발효되리라 믿는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0월 0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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