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바른 시(市) 판단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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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0.11)
바른 시(市) 판단
/조우성의 미추홀 (635회)
이 난을 통해 필자는 남구 도화지구 재생사업의 핵심포인트가 '행정타운 건설'에 있음을 몇 차례 피력한 바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아시안게임경기장 서구지역 신설과 맞물려 혼선을 빚었던 것은 두루 아는 바와 같다.
결국 시는 도화지구 주민들의 자발적 지지를 얻을 기회를 잃고, 스타일만 구긴 채 원점으로 되돌아와 생색도 안나게 됐다. 아시안게임경기장과 행정타운의 건설을 무슨 '바타 조건'처럼 내세운 것이 잘못된 발상이었다.
고육책이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시 중심부에 행정타운을 조성해 시민편의,교통완화,환경개선,예산절감 등을 꾀하자는 취지를 도외시한 채, 서구에 지었을 때의 피해를 몽땅 안고 가려 했던 것은 미봉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젠 그 전말도 지난 이야기가 됐다. 지난주 시가 재정리해 발표한 계획을 보면 뒤늦게나마 궤도수정을 잘 했다는 생각이다. 옛 인천대 건물을 모두 철거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최대한 활용할 것이란 소식이었다.
지자체들이 망조가 들어 분에 안맞는 호화청사를 경쟁적으로 짓고, 재정난에 허덕이는 것과는 달리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겠다는 것은 '예산절감'을 실천한 수범사례의 하나로서 향후 관가의 모델이 될 성싶다.
더불어 행정타운 조성으로 난관에 봉착한 재생사업에 전환점을 마련한 동시에 해당지역의 역사적,지리적,경제적,문화적 토양 등을 고려해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들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말끝마다 업무,상업,문화지구 등을 조성한다지만 그게 말처럼 쉬울 리 없음은 모두 알고 있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0월 1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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