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KBO의 전횡(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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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10.18)
KBO의 전횡
/638회 조우성의 미추홀
야구의 원조는 영국의 '라운디스'라는 경기라고 한다. 그것이 미국에 전해져 '베이스볼'로 재탄생됐고, 일본을 거쳐 인천에 소개된 것이 1899년이다. 그로 따지면, 인천 야구는 올해로 111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셈이다.
그에 비하면 프로야구는 삼미슈퍼스타즈에서 청보핀토스, 태평양돌핀스, 현대유니콘스를 거쳐 SK 와이번스에 이르는 성장통(成長痛)이 예사롭지가 않았는데, SK가 등 졌던 팬들의 마음을 목하 되돌리고 있는 중이다.
2010년 한국시리즈 1, 2차전의 문학구장 승리는 그런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러나 대구에서 벌이게 된 3, 4차전을 다 이긴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삼성의 전력으로 봤을 때 전승을 거머쥐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5, 6, 7차전은 규정상 잠실구장에서 개최하게 되는데, 왜 인천 팀이 두산 LG의 홈구장에 가서 우승 트로피를 받아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KBO의 구태적 전횡의 하나로 보인다.
소위 '중립규정'이라는 것 자체가 그렇다. 잠실구장을 제외한 타 지역 구장이 낙후됐다는 것을 빌미로 80년대에 KBO가 서울 흥행을 목적으로 제정한 것인데, 내 집의 큰잔치를 남의 집에 가 하라는 꼴이니 어불성설이다.
야구의 선진국 미국이나 일본도 그런 예는 없다. 프로야구의 중심축이 팬이라면 중립지역 운운할 것이 아니다. 국내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문학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 팬들이 서울에서 응원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나, 페넌트 레이스 1위 팀이 홈구장에서 두 경기밖에 치르지 못하게 제한하는 것은 아무래도 해괴한 처사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10월 1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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