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한일병합100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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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9. 1)
( 619 )
한일병합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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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와 측량'이라는 구실을 붙여 운요호가 초지진의 수비대와 전투를 벌인 이유가 오로지 '신식 포함'의 무력을 통해 조선에 발을 붙이자는 것이었음은 최근 발굴된 운요호 함장의 항해일기에서 두루 밝혀진 바와 같다.
결국 한세기 전 동북아 3국은 타의에 의해 개항을 강제당했고, 더불어 불평등조약을 맺지 않을 수 없었던 유사한 운명에 처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오늘까지 혹독한 시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우리뿐이다.
국제정세에 어두운 조선을 농락했던 운요호사건 이후, 일본이 러시아와 청나라에 전쟁을 걸었던 궁극적 목적이 오직 '조선에 대한 지배권 확보'였으며 두 전쟁에서 이긴 일본의 '조선합병'은 비극적 수순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일합병 100년'을 보내는 지금까지도 더 자존심 상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식민 경영능력이 없는 그들에게 '식민'을 당했다는 점이다. 제 국민들에게 "훈도시만 입고 다니지 말라"는 포고를 해야 했던 그들이었다.
우주의 100년은 찰나도 안 되는 시간이겠지만, 인간사 100년은 영욕이 점철되는 길고 어두운 터널이다. 운요호 병사들이 살인, 약탈, 방화를 자행해 초토화됐던 영종에 세계 유수의 국제공항이 들어설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싶다. 동북아 3국이 '역사의 경이(驚異)'에 머리 숙이며 자중자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8월 31일 (화) 20: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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