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작은돈이 큰돈되어(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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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10. 7.29)
오광철의 전망차 /
작은돈이 큰돈되어
‘우수리’가 일본어라고 고집하는 친구와 말다툼하던 적이 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곧 판명 날 것을 어째서 오랫동안 논쟁했는지 알수가 없다. 사전에서 확인한 결과 우수리는 분명한 순수 우리말이었다. 그런데도 친구는 쉽게 수긍하지 않고 일본어에서 어원했으리라 토를 달았었다. 아마도 일본어에 3음절의 끝소리가 ‘리’로 되어있는 단어가 많은것을 연상한 착각이었던듯 하다.
국어사전에서 우수리는 ‘물건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혹은 ‘일정한 수나 수량에 차고 남은 수’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잔돈’ ‘우수’라고 부연한다. 하긴 잔돈은 ‘작은 액수의 돈’이니 뜻이 달라진다고 할수있겠으나 우수는 ‘일정한 수효 밖에 더 받는 물건’으로 되어있다. 그것이나 저것이나 같은 뜻인 셈인데 생소한 단어임에 자괴를 느낀다. 우리말을 더욱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지난27일자 인천신문에 우수리 이야기가 실렸다. 남구청 공직자들이 급여 우수리로 극빈가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2008년 여름부터 시작한 ‘급여 우수리 나눔활동’은 급여 중 천원 미만의 끝전을 모아왔다는것인데 그동안 모금액이 87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금액으로 월세방을 얻어주고 도시가스요금 연체가정을 지원했으며 홀몸노인들에게는 부식으로 도왔다고 한다.
돈의 가치를 굳이 액수로 따질것은 아니지만 천원 미만은 요즘 쓰일데가 별로 없다. 어린것들의 주전부리값도 되지 않는다. 한사람의 몫은 극히 미약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모아질때 ‘티끌모아 태산’의 교훈을 낳는다. 이를 두고 어느 참여자는 “작은 정성을 모으면 지역 주민에게 큰 기쁨을 선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운동에 남구의회도 동참키로 결의했다고 한다.
근래에 이와 유사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동전 모으기도 그중의 하나이다. 해마다 모은 동전으로 월드비전을 통해 외국의 어린이들을 돕는다. 작은돈이 큰돈되어 외국에 학교를 지어주고 어린이의 학용품을 도와준다.
“급여우수리 나눔활동에 동참해주기 바란다”는 당부는 모두가 귀담아 들을만하다.
2010년 07월 29일 (목)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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