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KBS의 지방화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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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8.20)
KBS의 지방화
/조우성의 미추홀 ( 614 )
KBS가 또 일을 냈다.
공식적으로는 방송통신위의 결정이지만 KBS가 요구하지도 않은 '경인 제1TV'를 허가하진 않았을 것이기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 결정은 과거 정권들의 방송정책과 다름없어 보인다.
일제가 조선 침탈의 도구로써 사용하기 위해 부랴부랴 서둘러 개국한 것이 'JODK(호출부호) 경성방송국'이었고 그 후 이 방송은 일제강점기 내내 '군국주의 일본의 나팔수' 노릇을 해 왔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된 사실이다.
광복 후 경성방송국의 인적, 물적 자원을 승계해 문을 연 것이 '서울중앙방송국'인데 자유당 때부터 시작해 박정희, 노태우,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이르기까지 공정성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뿐 아니다. 일제 때와 똑같이 '서울과 동일 전파권'이란 이유를 들어 역대 정권들이 수도권 방송을 억제했던 것도 비밀이 아니다.
공중파 3사가 수 조 단위의 광고시장을 침식당하는 것을 감수하기가 어려웠으리라.
그런데다 방송 권력들이 사상 초유의 '정파'라는 모욕을 주면서 iTV의 문을 닫게 한 이후 인천과 부천에 라디오와 TV가 각각 방송중인데도 지방방송의 목을 죌 '경인 제1TV'를 허가한 것은 이해가 안되는 낯 뜨거운 결정이다.
무슨 방송정책이 이 모양인가?
그렇지 않아도 메이저 3사들에게 공정거래법 위반의 혐의가 있는 판에 나온 KBS의 '경인 제1방송'은 역대 방송정책 중 대표적인 악수일 듯싶다.
말로만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외치는 정부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인천·경기도민들이 이 정권을 못 믿게 하는 사례가 하나 더 늘었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8월 19일 (목) 20: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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