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그 많던 모기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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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10. 8.23)
오광철의 전망차 /
그 많던 모기가
오래전 툰드라로 유명한 핀란드의 북부 라프란드에서 국제모기박멸대회가 있었다고 한다. 17세의 청년이 우승했다. 5분 동안에 21마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곳말고는 그 이상을 잡은 사람도 있으니 모기의 서식지를 구별않고 단순한 비교는 의미가 없겠다. 다만 북극권 가까이 까지 찾아가는 모기의 생존력이 대단하다. 북위66도 이북 툰드라 습지대에는 침엽수림이 우거져 모기의 발생조건이 된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모기는 2700여종이 있으며 국내에도 55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모기는 겨울철에도 아파트에서 볼수있는데 대형건물 지하에서 겨울에도 활동한다. 소위 사철모기이다. 모기가 사람을 물고 피를 빠는것은 암놈이다. 짝짓기후 알을 낳기 위한 영양분 축적을 위해서이다. 열대의학자요 허버드대 앤드루 스필먼 교수는 모기를 일러 “인간을 가장 끈질기게 괴롭혀온 인류 최대의 적”이라고 단정한다.
역사가 헤로도투스는 고대 이집트인들도 모기에 시달려 왔음을 기록하여 흥미롭다. 모기떼에 대한 그들의 대책으로 오늘날의 발코니 같은 것을 시설하여 밤에 그곳에 올라가 잔다고 했다. 모기떼는 바람으로 높이 날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투망용 그물을 치고 잤다고 했다. 그물이 낮에는 물고기를 잡고 밤에는 모기장 대용이 되었다는 것이다. 상당히 조밀한 그물이었던것 같다.
옛 중국에서는 모기를 사악함과 모반의 상징으로 여겼다. 한나라의 정복왕 무제는 중산청왕으로 부터 조언을 받았다. “사악한 기질의 군중이 많이 모이면 분쟁을 일으키고 선동을 일삼는다. 그것은 마치 수많은 모기떼가 모여 천둥과 같은 소리를 내는것과 같다”
그많던 모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따라서 퇴치민원도 없다는데 이유는 올여름 잦은비로 모기 서식지가 물에 떠내려갔기 때문인것 같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겨울 유난했던 추위로 벌레들이 얼어죽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 여름엔 매미의 울음소리도 적었다고 한다. 덕분에 모기에 민감한 사람도 고통이 덜했다. 웬걸 ‘앵’하고 귓가를 울리며 방금 모기가 달아난다.
2010년 08월 23일 (월)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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