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방주의 의미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0. 8.26)
오광철의 전망차/
방주의 의미
“너는 잣나무로 방주 한척을 만들어라. 방주안에 방을 여러칸 만들고 역청을 안팎에 칠하여라. 그 방주는 이렇게 만들어라. 길이는 삼백자 너비는 쉰자 높이는 서른자로 하고 그 방주에는 지붕을 만들되 한자 치켜 올려서 덮고 방주의 옆쪽에는 출입문을 내고 이층과 가운데층과 아래층으로 나누어서 세층으로 만들어라” <표준새번역 창세기 6장14-16절>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이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게 하시는 구체적인 지침이다. 이에 따르면 길이가 140m, 높이는 13m, 너비는 22m가 된다. 현대로서도 대형 선박이지만 당시로서는 생각지도 못할 엄청난 규모였다. 그것은 당연했다. 배안에는 노아의 가족만 아니라 온갖 동물들의 암수 한쌍씩 승선해야 하고 홍수 동안의 식량도 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배라기 보다 하나의 커다란 상자였다. 방주라는 성경의 원어도 ‘상자’ ‘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과연 엉성하기 짝이 없는 거대한 배가 노도와 같은 홍수를 헤치고 뜰수 있었을까. 실제로 17세기 네델란드의 피터 안슨이라는 사람이 성경에 언급된 실물 크기로 12년에 걸쳐 방주를 제작한바 있는데 결과는 가장 안정적으로 물위에 뜰수 있었음을 입증했다고 한다.
성서에 의하면 의인 노아는 220일 동안 홍수를 견디어낼수 있었다. 배 안에는 노아와 아내 세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정결한 짐승들이 타고 있었다. 영화 ‘십계’에서 노아로 분한 찰톤헤스톤이 자애로운 얼굴로 줄줄이 배에 오르는 온갖 짐승들을 지켜보는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된다. 방주라면 흔히들 대홍수로 압축되는 재앙을 피하기 위한 은식처로 이해한다. 그러나 성서학자 김민웅 교수는 저서 ‘창세기 이야기’에서 “세상이 끝날때 피할곳이 방주밖에 없다”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예비하기 위해 우리를 훈련시키는 곳”이라고 말한다. 곧 종말이 아니요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방주의 의미가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내일부터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올 연말까지 열리는 ‘바이블 엑스포’에 실물 크기의 노아의 방주가 선보이리라 한다.
2010년 08월 26일 (목)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