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윤인문(74회) 교장/전문계고 간 학과 이동 방안(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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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10. 6.18)
전문계고 간 학과 이동 방안
/윤인문 문학정보고 교장
정부는 2008년 6월 한국형 마이스터고 도입 및 육성방안, 2010년 고교단계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 등 전문계고를 육성하고 진흥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교육 개혁 방안을 내놨다. 이는 종전의 대량 기능인력 양성체제에서 벗어나 ‘교육과정의 다양화, 학교운영의 유연화’를 통해 소량 특성화인력 양성체제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정부의 직업교육 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인천의 전문계고 역시 체제나 학과의 개편을 통해 산업체 요구와 학생의 교육 수요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천시 관내 특성화고는 1999년 한진고의 금은세공특성화고 개편을 시작으로 2010년 현재 공업계열 11개교, 상업계열 7개교, 마이스터고 공업계열 1개교, 특수목적고 공업계열 2개교, 수·해운계열 2개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일반 전문계고는 전체 29개교 중 불과 6개교에 지나지 않는다. 인천의 학령인구는 타 시·도에 비해 급격한 감소율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학급수 감축은 거대 학급(40학급 이상) 학교와 소규모 특성화고교로 개편하고자 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할 필요가 있다. 또 인천의 권역별 산업 발전 계획에 따라 학교의 분산 재배치나 중복 유사학과의 상호 교환 등을 통해 전문계고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
지금 시급한 것은 인천의 도시 및 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인천 관내 전체 29개교 중 남구(7개교)와 중구(4개교)에 집중된 전문계고교의 분산·재배치와 학급수 조정을 통해 지역별로 균형 육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남구의 한 공업고교가 신도시로 이전하고자 했으나 그곳 주민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동안 인천시교육청은 전문계고교 특성화 정책을 주도하면서 학급수가 많은 학교의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학과를 개편 및 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학과 개편 및 조정은 교사 수급과 학교 시설, 실습기자재 등과 맞물려 있다. 부분 특성화가 이루어진 학교에서는 특성화 학과와 그렇지 못한 학과간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사 교과의 통합 운영과 학과 간 공통 기자재 활용을 위한 공통실습실 활용, 학교 간 학과 이동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 한 예로 I여자공고의 미디어아트과를 B디자인과학고로, B디자인과학고의 환경과학과를 I여자공고로 학교 간 학과 이동시킨다면 B디자인과학고는 디자인계열의 단일형 특성화고가 가능하며, I여자공고는 지금의 로봇관련 부분특성화고에서 환경과학과와 식품과학과를 묶어 로봇·환경관련 복합형 특성화고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 자동화관련 특성화고인 C공고는 화학공업과를 K공고로, 금형·설비관련 특성화고인 K공고는 컴퓨터정보전자과를 C공고로 이동시켜도 마찬가지 효과가 발생한다. C공고는 자동화 관련 단일형 특성화고로 발전할 수 있고 K공고는 특성화 학과가 아닌 식품생명과학과와 화학공업과를 묶어 금형·바이오 관련 복합형 특성화고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이같은 학교 간의 학과 이동방안은 전문계고의 정예화 및 전문화를 위해 여러 학교에서 다각도로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전문계고교의 내외적 환경을 충분히 예측 진단하고, 이에 기초해 인천의 지역적 특성 및 자체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문계고교 활성화 종합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0년 06월 18일 (금)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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