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꽃으로 꽃을 만들다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0. 6.24)
오광철의 전망차 /
꽃으로 꽃을 만들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소풍철이면 꽃을 꺾어들고 다니는 사람을 흔하게 볼수있었다. 꽃놀이를 다녀오는 어른도 그렇고 소풍길에서 돌아오는 어린이도 그랬다. 붉은 진달래와 노란 개나리를 손아귀에 가득 쥐었다. 그것을 보며 공중도덕이 어떻느니 하면서 속으로 나무랬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행위였다. 누구든 꽃을 보면 시선을 빼앗기게 마련이요 그것을 집에까지 옮겨가고 싶어한 마음 때문이었다.
꽃꽂이는 꽃이나 나뭇가지를 병이나 수반에 담아 감상하는 일이다. 옛날 원시사회에도 꽃꽂이는 있었겠다는 생각이다. 원시인이라고 해서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을리 없다. 뿐만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신에게 드리고 싶었을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고대 이집트의 유적에서 제단에 꽃을 바치는 그림이 종종 발굴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꽃의 생명이 오래도록 병에 담거나 아름다운 모양이도록 이를테면 꽃꽂이의 연구도 있었을것이다.
우리나라의 꽃꽂이 역사는 얼마나 되었을까. 그것은 중국에서 전래된 불교의 헌화와 더불어 삼국시대때 발전하고 일본에도 전달된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려 조선시대의 청자나 백자 꽃병을 보아서도 꽃꽂이의 발전은 짐작이 간다. 그러나 근대화 이후 일제의 침략기를 거치면서 발전의 기회는 단절되었다. 전쟁의 시기가 지나서야 일부에서 다시 시작되고 60년대 이후 활발해졌다. 생활이 여유로워지고 환경에 맞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싶다고 느끼면서 부터이다.
오늘날 꽃꽂이가 발달한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북유럽 오스트리아 일본등이다. 꽃꽂이는 기술이 높아야함은 물론 개성과 독창성이 뛰어나야 한다. 이 세가지를 기초로 구성 하머니 초점 벨런스 포지션 컬러 따위를 살려야 한다. 꽃꽂이도 예술의 한 장르요 창조하는 기능이 뛰어나야 함은 말할것도 없다. 특히 꽃꽂이는 생명있는 식물을 다뤄 자연미를 재생하는 예술이다. 다시 말해 꽃으로 꽃을 만드는 행위-꽃은 조물주의 조화로 만들어졌으되 꽃꽂이는 사람이 만드는 꽃이다.
중구장애인복지관의 자조모임인 ‘코스모스’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2010년 06월 24일 (목)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