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손끝으로 하는 봉사(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0. 7. 5)
오광철의 전망차 /
손끝으로 하는 봉사
성경에는 예수께서 청각장애인을 치유해주시는 이야기가 나온다. 갈릴리호수에 이르렀을 때였다. 사람들이 한 장애인을 데리고 와서 안수해주시기를 간구하자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에바다” 하시니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이 분명해졌다. ‘에바다’란 ‘열리라’는 뜻이었다. 오늘날 청각장애인 관련단체에 ‘에바다’라는 단어를 덧붙인 명칭이 있는것은 그 까닭이다.
고통이 아니요 다만 불편일 뿐이라고 하지만 사실 장애의 불편을 정상인들은 짐작하기 어렵다. 듣지못하여 말못하고 보지 못함을 어떻게 표현할수 있을까. 그것을 조금이라도 보완하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글을 읽을 수 있는 점자가 있으며 청각장애인에게는 수화가 있다. 수화는 손짓으로 뜻을 전하는 보조언어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탓이라고 할까. 텔리비전 뉴스시간에 수화를 병행하는 방송이 있고 장애인사업장에서 휴식시간에 수화로 노래부르는 것을 볼때도 있다. 청각장애인교회에서는 수화로 예배를 드린다. 찬송이나 설교가 수화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이요 기도도 수화로 올려진다. 수화로 하느님과의 가교가 이어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들만의 극단도 있었는데 이따금 애관극장에서 공연했었다.
수화는 농아교육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프랑스의 드레페에 의해 1760년 창시되었다. 그후 각국의 국어 어법에 맞추어 만들어지고 추상적인 언어는 기호를 붙여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개발되었다. 수화는 주로 동사요 형용사가 많지않기 때문에 얼굴의 표정 따위로 보완했다. 수화할때는 손을 가슴 높이로 올려야하고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수화의 예를 들자면 두손으로 품에 안는 시늉을 하면 ‘아기’요 가슴 위에 손을 교차시키면 ‘사랑’의 뜻이다.
남구수화교실 수료자들이 ‘수화 한마당’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들은 남구공무원과 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오는 2012년과 14년 인천에서 열릴 장애인대회에 대비해서라고 하는데 수화는 장애인만의 것이 아니다. 정상인도 습득, 가슴으로 도와야 할 손끝 봉사이다.
2010년 07월 05일 (월)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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