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언어의 쇠말뚝'송도'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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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7.12)
언어의 쇠말뚝'송도'
/조우성의 미추홀 ( 597 )
본보 7일자 5면은 송영길 시장의 전면 인터뷰였다. 표제어 가운데 하나가 "송도, 꺼지지 않는 불꽃 될 것"이었다.
'송도'를 21세기 인천 발전의 축으로 삼은 전임 시장의 의지를 계승하겠다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불꽃'을 살려나가자면 서둘러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터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단안을 내려야 것은 '송도국제도시'란 국적 불명의 명칭과 행정동·법정동 이름으로 불리는 '송도동'의 개칭이다.
그 이유는 (1)인천에는 '송도'라는 섬이 존재한 적이 없고, (2) '송도'는 일제가 1934년 인천부 옥련동에 박아 놓은 '언어의 쇠말뚝'이었으며(조선총독부 관보) (3) 놀랍게도 그것은 일본 군함의 명칭이기 때문이다.
일제는 우리 고유 지명을 없애고 일본식 정명(町名·오늘날의 동명)을 강요했는데, 76개 정명 중 12개를 가정동·천대전정(千代田町), 삼산동·삼립정(三笠町), 옥련동·송도정(松島町) 식으로 군함 이름으로 바꿨다.
그밖에 소화정(昭和町·부평동) 등 왕호(王號)와 대도정(大島町·십정동) 등 육군 대장, 조생정(爪生町·검암동) 등 해군 제독의 이름을 따 정명으로 정해 인천을 영원히 그들의 식민 도시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천만다행인 것은 1945년 선대 인천시지명위원회가 왜색일소 차원에서 '송도정'을 '옥련동'으로 환원시킨 일이다.
그런데 이를 모른 채 연수구 지명위원회가 신도시 동명을 '송도동'이라 정해 제국주의 망령을 되살려 냈으니 부끄럽다.
정녕 '신도시'를 '꺼지지 않는 인천의 불꽃'이 되게 하려면 일제 잔재부터 청산해야 한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7월 11일 (일) 20: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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