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유엔기구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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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5.20)
유엔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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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이란 단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 어휘 중 가장 또렷하고 친근한 의미와 정서로서 다가온다.
'United Nations'의 약자라는 개념이 아니라 엄동에 피부에 와 닿는 온정, 희망, 구원, 박애 등을 연상케 하는 훈풍이다.
60년 전, 6·25전쟁 때는 북한군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산하 16개국 군대를 사상 최초로 파견해 도와 주었고, 전후에는 온갖 원조물자를 제공하여 절망과 실의에 빠진 우리에게 국가 재건의 힘을 북돋아 주었던 유엔이다.
창설 이래 유엔의 도움을 그렇게 전폭적으로 받은 나라는 한국이 전무후무요, 그래서 국민 모두가 스스럼없이 10월 24일을 국경일 '유엔데이'로 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행하여 그 은혜를 되새겼던 것이 지난날의 모습이었다.
그 무렵 운동회, 결혼식, 각종 경축일 등에 내걸었던 만국기 가운데 '월계수가 감싸고 있는 지구'를 나타낸 '유엔기'를 잊지 않았던 것은 1945년 10월 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직된 '국제연합'에 대한 경의적인 표현이었다.
1954년 한 일간지는 '유엔데이'를 맞아 "인류의 항구적인 자유와 평화 그리고 안전 보장 수립을 위하여 위대한 업적과 성과를 쌓은 유엔은 지난 9년 동안 평화의 건설자로서 찬란한 업적을 이뤄냈다"고 보도한 바 있었다.
그 후 힘써 일하여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됐고, 유엔의 수장까지 배출했다는 것은 사실 상상도 못할 일들이었다.
그뿐 아니다.
인천상륙작전의 현장인 인천에 유엔 산하기구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는 것 또한 의미심장한 쾌거다.
그간 인천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부상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5월 20일 (목) 21: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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