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콩가루 집안'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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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5.28)
'콩가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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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동안 국내 미술시장에서 팔린 작품을 수록한 '가격도록'이 얼마 전에 출판됐다. (사)한국미술정보연구소가 서울옥션, 아이옥션, K옥션, 코리아 아트 경매 등과 각종 아트페어, 화랑을 두루 조사해서 만든 책자다.
'ㄱ' 자 성씨만 살펴봐도 강세황, 김홍도, 김정희, 김규진, 고희동, 김기창, 권옥연, 김환기, 김인승, 김창렬, 김흥수 화백 등과 비전문가로는 김영삼, 김대중 두 대통령과 만화가 김성환 선생, 김종필 총리 등이 망라돼 있다.
그러나 인천 연고 작가와 지명인사는 고정수(조각), 김병종(동양화), 김상유(판화), 김은호(동양화), 박영성(수채화), 부달선(서예), 이규선(동양화), 이성자(판화), 조봉암(서예), 황추(서양화채) 화백 등 10명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생존작가는 고정수, 김병종, 이규선 단 세 사람뿐이고, 그들 모두가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이다. 이 도록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인천 거주 작가들은 전국적인 미술시장에서 판 작품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가격도록'이 미술시장 전체를 대변한다고는 볼 수는 없다. 또 '팔리는 작가'와 '작품성'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가격도록'이 내로라하는 작가 1천206명을 망라했다는 사실 또한 무시할 수는 없을 듯싶다.
1,206분의 10. 아무래도 민망해 뵈는 수치다. 그런데 최근 인천미술계는 또다른 일로 설왕설래다. 미협지부장 선거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해 송사(訟事) 중인 와중에 이번에는 기존 미협과 명칭이 헷갈리는 별개의 '미술협회'가 탄생한 것이다. '염불을 잊은 콩가루 집안'이라 해도 할 말 없게 된 지경이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5월 27일 (목) 21: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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