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미아예방 지문인식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0. 5.31)
오광철의 전망차/
미아예방 지문인식
여러갈래로 갈라지는 모양새의 쌀미(米)에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헤맨다는 뜻의 착 받침을 한 글자가 희미할 迷(미) 혹은 길 잘못들 미이다. 이 희미할 미가 여러가지 단어를 만들어낸다. 미궁(迷宮)이나 미로(迷路)는 출구를 쉽게 찾을수 없도록 지은 궁전이나 길이니 즉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크레타왕 미노스의 궁전을 말한다. 왕비가 소의 괴물을 낳자 그를 가두기 위해 미궁을 지었다.
희미할 迷(미)는 사자성어도 만든다. 迷塗失偶(미도실우)는 길을 잃었을때 친구와 어긋나게 된다는 뜻으로 ‘의지할데가 전혀 없어진 상태’의 비유이며 迷路不遠(미로불원)은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길을 헤맨다는 뜻이니 멀지않다는 말이요 곧 본길로 돌아감을 이른다.
그런데 迷豚(미돈) 迷兒(미아)하면 똑똑치 못한 미련한 아이라는 뜻이나 타인에게 자신의 자식을 겸손하게 이야기할때 쓰는데 家兒(가아) 家豚(가돈)과 뜻이 같다. 그러나 迷兒는 迷路兒의 준말이니 ‘길 잃고 헤매는 아이’라는 뜻도 된다. 자신의 자녀가 그런 형편이라면 그보다 더한 비극이 없다. 80년대 열화처럼 번져간 이산가족 찾기가 있었을때 전쟁으로 이산된 경우 말고도 어렸을때 미아된 사례가 많았다.
미아사고는 보호자가 함께 있을 때와 집 근처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높다고 한다. 흔히 어른이 함께하고 집 근처에 있으면 안전할 것 같아도 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보호자 없이 그리고 집에서 멀수록 어린이는 주위에 대한 경계심과 긴장감이 높다고 한다. 반대로 집이 가깝거나 엄마가 곁에 있으면 주의력을 잃고 긴장감도 풀어진다고 한다. 이럴때 보호자의 방심은 금물이다. 엄마가 자녀에 대한 주의력이 떨어지는 시간대는 오후 2∼6시경이라고 한다.
이럴때 미아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미아로 생기는 불행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미아가 영원히 미아될 때를 생각하면 짐작할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지만 그것으로 별로 해결되지 않는다. 근래엔 지문인식 서비스도 있으나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능한 방법과 수단은 모두 활용해야 한다.
2010년 05월 31일 (월)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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