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중구 부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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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5.24)
중구 부활
( 577 )
중구는 인천의 중심지였다.
정치, 경제, 행정, 문화, 사회 등 인천을 움직이는 중요 결정은 이곳에서 다 이루어졌었다.
시청을 비롯해 상공회의소, 경찰국, 재판소, 검찰청, 방송국, 신문사, 시민관 등이 모두 모여 있었다.
그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중구가 국내 최초로 철도, 전화, 우편, 세관, 기상관측, 오포(午砲), 호텔, 외국상사, 취인소, 정미소 등이 시작된 개항장이자, 신식 문화를 받아들인 독보적인 개화의 창구였기 때문이다.
사람과 돈이 모이니 자연히 최초의 상설시장인 어시장도 생기고, 뒤이어 어물전, 푸성귀전, 닭전, 비단포목전 등으로 유명했던 '신포시장'이 탄생돼 오늘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은 인천사람이면 다 아는 얘기다.
그렇던 중구가 하루아침에 구시가로 전락하게 된 것은 행정가들의 단견에서 비롯됐다. 시청이 구월동으로 간다고 각급 기관이 생각 없이 뒤를 따라 이전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중구는 침체일로를 걸었던 게 사실이다.
거기에다 일격을 가했던 것은 모 구청장 시절 들어선 대형 유통점이었다.
인구 10만이 채 안 되는 판에 재벌회사에 서슴없이 시장을 내 준 꼴이었다.
전통 재래시장인 신포시장이 대형자본 앞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일어났다. 그간 주민과 구청이 꾸준히 노력해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이 되살아난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
거기에 올들어 구청이 앞장서 중구를 '국가문화지구'로 지정한 것과 이번에 중소기업청이 '신포시장 특화사업'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은 금상첨화다.
기필코 중구가 부활하리라 믿는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5월 23일 (일) 22: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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