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각본상'(퍼온글)
작성자 : 이덕호
작성일 : 2010.05.27 08:37
조회수 : 1,344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0. 5.26)
'각본상' ( 5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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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한때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였다. 1895년 최초의 영화 '시네마토그라프'를 공개한 이후 극영화와 발성영화 시대를 주름잡았다. 황금기는 '네 멋대로 해라' 등이 나온 1960년대 '고다르' 시절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그 후 불황으로 일군의 감독들이 미국으로 건너가자 프랑스 영화계는 침체일로를 걸었다. 영화산업의 중심지도 허리우드로 옮겨져 갔다. 콧대 높은 줄 몰랐던 프랑스로서는 이래저래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영화를 값싼 상업주의 저질예술로 격하시킨 '양키'들이 천박하게 보였지만, 현실에서는 눈꼴사납게 '허리우드'의 승승장구였다. 그에 대한 일종의 문화적 대항이 '칸'을 '예술영화제'로 키워 오게 한 배경의 하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로 63회를 맞는 이 영화제는 '아카데미'에 비해 빛이 안 난다. 의례에 불과한 '기립박수'에 감격해 온 몇몇 한국감독과 '사대주의적' 매스컴의 합창 소리뿐, '칸'에 주목하는 관객은 많지 않다.
적어도 한국 관객은 그렇다. 언젠가 본선 진출과 감독상을 탔던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취화선'을 국내 관객들은 거들떠도 안 봤고, 매스컴이 떼놓은 당상이라던 '춘향뎐'의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은 거품이었다.
'영화는 영화다.'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프랑스 시인 발레리의 '당위정론'은 유효하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적 자위행위'가 아닌 한 그렇다. '칸의 가슴을 강타했다'는 영화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는 뉴스다. '아카데미'와 담을 싼 '칸 그룹 멤버'들의 잔치를 국내 관객은 올해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객원논설위원
2010년 05월 26일 (수) 0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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