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작은 파리'와의 전쟁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신문(10. 6. 7)
오광철의 전망차 /
'작은 파리'와의 전쟁
영어로 모기는 mosquito이다. 어원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어의 ‘작은 파리’에서 유래한다. 포르투갈어로 파리가 mosca이니 일맥상통한다. 모기를 왜 작은 파리라고 했을까. 한문에서도 모기는 ‘극히 작은것’을 뜻하며 벌레 충에 글월文과 합친 글자로 표시한다. 그것은 모기의 날개에 문자와 같은 무늬가 있음에서 그렇게 되었다.
아무튼 모기蚊으로 해서 몇가지 격언을 낳았다. 蚊有知足者(문유지족자)라고 하면 ‘모기도 충족함을 안다’이니 사람들도 충족함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요 見蚊拔劍(견문발검)은 ‘모기 보고 칼빼기’이니 사소한 일에 성을 낸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도 ‘모기 다리 피뺀다’라는 것이 있다. 교묘한 수단으로 약한 사람을 착취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작은 존재에게 사람들은 자고로 시달려 왔다. 모기에게 물리면 말라리아나 뇌염에 걸린다. 여러가지 모기를 퇴치하는 약제가 등장했지만 ‘모기와의 전쟁’에서 인간의 완벽한 승리는 아직 없다. 오히려 살충제가 개발되면서 그것이 인간에게 유해로 나타나고 있는것이다. 뿐만아니라 어떤 살충제라도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모기들이 적응력을 보인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모기는 2700여종이 있으며 우리 국내에도 55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중에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와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집모기가 무서운 놈들이다. 말라리아를 모기가 전염시킨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사람은 영국의 의학자 로널드 로스였다. 그는 1892년 인도에서 군의로 복무하던중 모기 체내에서 말라리아균의 발육과정을 밝혀내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모기는 알에서 유충을 거쳐 성충이 되어 알을 낳는데 걸리는 시간이 불과 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기온이 올라가면 성장이 더욱 빨라진다고 한다. 암놈 모기는 한달에 5~7번 알을 낳을 수 있으며 한번에 150~3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올여름의 말라리아 피해가 우려된다고 한다. 천안함 사태로 남북간의 공동 방역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야흐로 ‘작은 파리’와의 전쟁을 치를 때이다.
2010년 06월 07일 (월)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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