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졸업 사진첩의 사진들이 왜 이래?
작성자 : 박종형
작성일 : 2010.02.10 12:06
조회수 :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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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사진첩의 사진들이 왜 이래?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벌써 15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 지금도 졸업사진첩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아마 다른 이들도 내 졸업사진을 본다면 그럴 것으로 여겨진다. 바로 동창생의 일부가 삭발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마침 수능시험을 100일 정도 앞두고 삭발이 유행하는 시기였다. 사진 가운데 담임선생님과 학생들 모두가 찍은 사진이 있는데 여기서 적게는 3~4명, 많게는 10명 남짓이 삭발을 했다. 이 사진들 가운데 삭발한 친구가 다른 삭발한 친구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은 더욱 재미나다. 게다가 이 사진들은 모두 교복을 입고 찍은 것이라 더욱 재미나게 느껴져 사진첩을 펼쳐보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나는 삭발하는 일에는 동참하지 않았지만 지금 친구들과 만난다면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다. 세월이 흐른 지금, 다들 흩어져 살고 있는 친구들이 몹시 그립다. 만남 뒤 헤어짐, 헤어짐 뒤에 있을 만남을 기대하며 웃음의 역사에 남은 사진첩을 다시 펼쳐 본다.
굿모닝 인천 2009년 2월호 독자글 마당
필자 : 박종형(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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