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남흥우(70회) 세상思/인천항 재개발과 경쟁력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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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0. 2.11)
인천항 재개발과 경쟁력
세 상 思
/남흥우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의 모임 회장
항만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항만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함으로써 중요한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천항은 관련업종이 45개 내외가 되고 업종별로 많은 업체가 인천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세관에 신고된 운송사업자와 통관업체가 각각 700곳과 135곳, 인천시 등록 국제주선업체가 160곳, 인천지방해양항만청 등록 물품공급업체가 48곳 등으로 업종이 많을수록 그 항만의 경쟁력이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인천에 소재한 대리점업체, 수리업체, 고박업체, 검수업체, 선용품 공급업체 등은 평택항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다.
반면 인천항에는 대형 수리조선소가 없어 대형선의 경우 입거수리시 타항을 이용해야 한다. 항만의 3대 조건인 부두(터미널), 배후부지(CY), 배후연결 도로망 또는 철도 중 어느 하나라도 미비돼 있다면 선사나 화주가 기피하고 싶은 체선 및 체화로 직결된다.
시설부족은 경쟁력 저하로 결국엔 이용자가 그 항만을 포기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으로까지 진전될 수 있다. 결국 입항선박 감소는 항만관련 모든 업체들에게 매출 감소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그 항에서의 사업을 포기하고 타항으로 사업장을 옮겨갈 수도 있다.
인천항은 부산항 다음으로 항만 관련업종이 많은 항으로 항만 관련업종의 인프라 구축으로 인한 인천항의 민간용역 요율 및 서비스 경쟁력은 높은 편이다. 바로 이 항만 관련업종의 인프라는 현재 내항이 항만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내항의 기능 상실은 결국 항만 관련업종의 인프라 붕괴를 가져올 수 있고 이에 따른 인천항의 민간용역 요율 및 서비스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올해 인천시가 발표한 내항재개발에 관한 최종계획은 2009년도 국토해양부가 실시한 용역 최종보고와 같은 내용이다.
결국 1·8부두 친수화 공간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유치하는 계획이다. 주상복합아파트가 내항에 들어섰을 때를 한번 가정해 보자.
24시간 하역작업이 가능한가. 내항에서 특히 6·7부두에서 수출입화물 운송차량의 운행이 가능한가. 7부두와 연관된 장치산업 공장들이 24시간 가동이 가능한가. 친수공간을 인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까. 주상복합아파트 입주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민원 제기로 인한 내항의 기능이 어느 선까지 약화될까. 이런 많은 문제를 우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내항에 구축된 항만 관련 업종의 인프라 기능 또한 인천항 전체의 경쟁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내항재개발 문제가 내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2008년 기준으로 전국 주요 항만들의 시설 확보율을 보면 인천항은 시설확보율이 74.5%로 평가됐다. 다시 말해 인천항은 아직도 25.5%의 시설이 부족하다.
그동안 소음, 분진 등으로 고통을 겪어 왔던 항만 인근 주민들에게 휴식처로서의 친수공간을 제공해야 함은 지극히 마땅하다. 하지만 인천항의 백년대계를 위해선 재개발방법 상의 문제를 되짚어 볼 때가 아닌가 본다.
항만 관련 업종의 인프라는 어제, 오늘 구축된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인천항의 120년 역사와 함께 구축된 인천항의 중요한 내적 자산이다. 이 인프라가 붕괴되면 다시 구축되기 어렵다.
내항을 축으로 하는 북항과 향후 인천신항과 연계된 이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유지돼 항만 관련 업체들이 인천항을 이탈하는 사태는 최소한 막아야 한다. 그리고 인천항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시켜야만 한다.
끝으로 내항의 중요성을 단순한 부두에서의 하역작업에만 한정시켜 생각하지 말고 내항 자체에 구축된 인프라가 인천항 전체를 평가할 수 있는 외적 요소임을 인식함은 물론 내항재개발이 인근 주민에게 휴식공간으로서 삶의 질을 높여 주고, 그리고 내항의 항만 기능을 계속 존속시켜 항만 관련 업체들이 굳건히 인천항을 지킴으로서 경쟁력 있는 인천항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내항재개발 문제가 매듭돼야 한다고 본다.
종이신문정보 : 20100211일자 1판 16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10-02-10 오후 9: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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