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오광철(53회)의 전망차/에너지원 다시마(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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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신문(09.12.17)
오광철의 전망차 /
에너지원 다시마
지금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쉽게 사먹을 수 있지만 전에는 가정에서 튀각을 만들어 먹었다. 다시마를 사각으로 잘라 끓는 물에 튀긴 반찬이다. 깨끗한 기름에 온도를 잘 맞추어야 했다. 기름이 빠진 후 흰설탕을 뿌리면 달착지근한데다 바삭바삭 씹히는 감촉이 좋았다. 대개 겨울 밥상에 올랐는데 어린 것들이 좋아했다.
한편 예전에는 다시마로 국도 끓여 먹었다고 한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다시마국 기록이 보인다. 보릿고개 때는 다시마가 구황식품이 되기도 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면 이를 위해 미리 초가을에 새롭고 질좋은 것을 구해 저장했다가 죽을 쑤어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저런 모습이 중국 사람들의 눈에는 신기했던듯 하다. 송나라 서긍의 ‘고려도경’에는 귀천을 막론하고 다시마를 즐긴다고 했는데 자기네들은 비리고 맛이 짜 오래 먹을 것이 못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인 진장기라는 사람의 글에 신라 사람들이 허리에 새끼줄을 매고 바닷속에 들어가 해조류를 채취했다고 적고 있다. 이미 다시마의 채취가 성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황갈색에 길이 2~4m 폭 20~30㎝ 내외의 다시마는 잎이 두껍고 겉이 미끄럽다. 바닷속 바위에 뿌리를 내리는데 우리나라 남해안 도서지역에서 많이 산출된다. 김, 미역과 함께 우리나라 해조류의 대표격이다. 이들 모두 바다의 야채로 불릴 만큼 영양분이 높아 우리의 관심과 시각을 이쪽으로 돌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 해조류는 미래의 식량자원이라고 해양학자들이 주장한다. 비록 지금은 식품화하지 않은 해조류까지도 함유한 탄수화물과 전분 따위를 추출해 식량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저식물이라도 일광이 미치는 해역에 자생함으로써 탄산동화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바닷속에 거의 무한대로 서식하고 있어 장차 식량난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런데 해조류에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전남의 완도군에서는 에너지 개발에 착수했으며 옹진군도 백령, 영흥 앞바다에 다시마 양식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타 지역보다 양질이 생산될 수 있다고 한다.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입력: 2009-12-16 18: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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