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의 미추홀/성매매 천국(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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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09.11.02)
성매매 천국
/조우성의 미추홀
"성욕과의 싸움은 가장 어려운 투쟁이다." 금욕주의자인 문호 톨스토이가 한 말이다. 프랑스의 카토릭 작가 모리악도 "정욕은 승리자 없는 전투"라는 말을 했다. 미국의 저술가 채닝은 "관능은 영혼의 무덤"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성애주의자인 소설가 로렌스는 그의 유명한 서간집에서 "성과 미는 생명과 의식처럼 한 개의 것이다. 성을 미워하는 것은 미를 미워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미를 사랑하는 자는 성을 존중한다"며 성을 예찬하고 있다.
이쯤이면 누구 말에 맞장구쳐야 할지 모르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성은 전쟁의 원인, 평화의 목적, 자살의 기초도 되고 또한 타락의 목표도 되며 해학의 원천, 풍자의 열쇠도 되고 모든 비밀의 의미도 된다"는 말을 남겼다.
이 모든 성의 아포리즘에 종지부를 찍은 이는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아닐까 싶다. 그가 성욕은 '인간 행동의 동기'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이후 인간은 성해(性海)에 빠져 아직도 숨을 몰아쉬기에 바쁘다.
역대 정부들이 성매매를 근절시키겠다며 칼을 빼든 지가 오래다. 그러나 그것이 허풍이었음이 또 드러났다. 지난 2004년 이후 집창촌은 줄었으나 검거건수 증가율은 전국의 대도시 어디서나 100% 이상 증가했다는 소식이다.
그 중에서도 인천은 검거건수 증가율이 무려 1천258%, 검거인원 증가율이 759%로 전국 최악이라는 통계다.
'성매매 천국'이 따로 없다는 얘기다. 힘 세다는 방통위(放通委)는 심야 케이블TV의 노골적인 성판매를 용인하고 있는데 또다른 손으로는 성매매를 근절하겠다니 무슨 정책이 그 모양인지 요해가 안 된다.
/객원논설위원
종이신문정보 : 20091102일자 1판 15면 게재
인터넷출고시간 : 2009-11-01 오후 8: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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